서울·분당 투기지역 해제에도 '무덤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정진우 기자 | 2008.10.31 17:20

"반가운 소식이지만 거래 활성화는 의문"…"금융위기·금리인상 등 불안커"

"경기가 이 모양인데 돈 빌려서 집 사겠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투기지역에서 풀어준다니 반갑긴한데 거래가 살아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기 분당신도시 A중개업소 관계자)

다음달초 서울 강남3구와 인천, 동두천 등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예정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10.21대책 발표 당시 거론됐던 것보다 투기지역 해제범위가 확대됐지만 매수·매도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하다. 당초 투기지역에서 풀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가 이번에 포함되는 서울(강남·서초·송파구 제외)과 분당신도시 등도 움직임이 없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풀리면 주택구입자금 운용 폭은 넓어지겠지만 금리상승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수요가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문래동 L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에서 해제된다는 소식에도 문의전화 한통 없다"며 "집값 상승기라면 몰라도 요즘은 자고나면 집값이 떨어지는데 은행 대출 받아서 집 살 엄두가 나겠냐"고 반문했다.


분당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분당 서현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얼마전 용인이 투기지역에서 풀린다는 뉴스가 쏟아졌지만 거래는 전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당, 용인 집값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은 많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증시, 환율 등 경제 지표가 안정세를 찾지 않는한 투자 심리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며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서너달씩 그대로 남아 있는 것만 봐도 시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에 강남3구와 함께 투기지역 해제지역에서 빠진 경기 동두천 일대는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

동두천시 지행동 O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거래가 완전히 끊겼는데 왜 동두천이 투기지역 해제지역에서 빠져야 하냐"며 "투기지역 풀리면 좀 나아질거라고 기대했는데 앞으로 무슨 힘으로 버텨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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