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황금주파수 확보 독? 약?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08.11.03 07:00

복수 네트워크 운영부담이 주파수 확보전략의 변수될듯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MHz∼900MHz의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 위한 '기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주파수 회수 및 재배치 정책방안'을 마련해 800MHz와 900MHz 주파수 대역에서 각각 20MHz폭을 우선 회수해서 재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800MHz를 독점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물론이고 저주파수 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KTF와 LG텔레콤도 '황금주파수 잡기'에 적극 나설 태세다.

◇방통위, 800~900MHz 주파수 재배치

방통위는 우선 SK텔레콤이 독점 사용중인 800MHz의 50MHz 대역폭(45MHz 사용, 5MHz 보호대역) 가운데 30MHz폭을 SK텔레콤에 재할당하고, 20MHz 대역폭은 후발사업자 또는 신규사업자에게 할당할 계획이다. 또, 공공용으로 분산 사용중인 900MHz 주파수 대역에서도 20MHz 대역폭을 확보,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한다.

현재 아날로그 방송용으로 사용중인 700MHz 대역의 주파수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3년 이후에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방통위는 이 대역의 여유주파수를 파악해서 용도를 정한 다음에 800MHz·900MHz와 동시에 재할당하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는 LG텔레콤이 3G(IMT-2000) 서비스를 포기하면서 반납한 2.1GHz 주파수 대역의 40MHz폭과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이 포기한 와이브로용 2.3GHZ 주파수대역의 27MHz폭도 재배치할 예정이다

◇주파수 선택기로에 선 후발이통사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일단 800MHz와 900MHz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략적 필요에 따라 특정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은 이미 4세대(4G) 선도 투자를 선언하며, 주파수 대역 확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2G 서비스를 위해 2.1GHz 대역에서 20MHz 대역폭만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싱글밴드업체인 LG텔레콤은 차세대 서비스 전략 뿐 아니라 글로벌로밍,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등을 기존 2G서비스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번에 저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하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이 그동안 끈질기게 SK텔레콤에 800MHz 로밍을 요구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2.1GHz 주파수 대역에서 40MHz폭을 사용해, 3G 서비스를 제공중인 KTF는 800MHz 주파수 대역도 확보, 확대되는 3G 가입자를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말 3G 가입자수가 850만명을 돌파하면 데이터서비스중심의 3G 서비스 특성상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선 추가 주파수를 조속히 할당해 주어야한다고 KTF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후발사업자들도 주파수 전략에 있어 나름의 고민이 존재한다. KTF의 경우 저주파수 대역(800MHz or 900MHz)까지 확보하면, 1.8GHz와 2.1GHZ 외에 저주파수까지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고민일 수 있다.

◇SKT도 포기할 수 없는 '800MHz'

800MHz 주파수 중 20MHz 대역폭을 내놓는 SK텔레콤도 나머지 30MHz 대역폭에 대해선 재할당 자격이 주어진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예측에 따르면 2011년에도 SK텔레콤의 셀룰러 가입자는 약 1096만명에 달한다. 가입자의 40%가 여전히 2G 가입자로 남을 것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이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로 800MHz 주파수를 재할당받을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향후 재할당되는 800MHz 주파수의 용도를 2G와 3G를 혼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SK텔레콤은 800MHz 주파수 대역의 일부를 재할당받아 2G와 3G에 모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재할당받은 800MHz주파수를 3G로 이용할 경우에 후발사업자들이 '시장전이'를 우려하며 반발할 수도 있다.

이처럼 황금주파수인 800~900MHz 확보를 놓고 이통사들은 저마다 손익계산을 하느라 분주하다. 2개 이상의 주파수를 운영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은 커지는데 이미 포화된 이통시장에서 이 주파수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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