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준중형시장에 야심찬 도전장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8.11.05 09:09

[머니위크]GM대우 라세티 프리미엄 첫 선

‘라프’ 열풍이 불까? GM대우가 중형차를 표방한 1600cc급 준중형 프리미엄급 차종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GM대우는 지난 10월29일부터 3일간 언론사, 동호회 관계자 등 400여명을 제주에 초청해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번 시승 이벤트는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 첫날에는 라세티 프리미어를 헬리콥터로 공수해 하늘에서 등장시키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신차발표회 현장에서 “GM대우의 미래를 선도할 차량 중 첫번째 모델”이라며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준중형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판매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화려하다. GM대우는 11월8일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5000여명의 고객을 초청해 신차 출시 기념 가수 ‘비’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다.

◆내년 상반기 중 준중형시장 30% 차지 야심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준중형시장의 3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GM대우가 국내 준중형시장에서 사실상 ‘꼴찌’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야심'이라 할 만하다.

그것이 과연 통할까. 우선 라이벌인 기아차의 포르테가 만만치 않다. 포르테는 기아차가 2003년 세라토 출시 이후 단단히 준비해 선보인 준중형차로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를 회생시킨 효자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포르테가 정의선 사장을 살렸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포르테는 준중형의 절대 강자 현대차 아반떼의 아성까지 넘볼 정도로 기세가 올랐다. 9월 기준으로 포르테는 4036대를 팔아 2009년형 아반떼의 4268대에 근소한 차이로 접근해 있다.

그동안 준중형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한 아반떼에 대해 한가족이나 다름없는 포르테가 위협을 가하고 있는 시장에서 라세티 프리미어가 얼마나 자리를 잡을 지가 관건이다.

제임스 델루카 GM대우 부사장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동급 최대 차량인 만큼 포르테와 아반떼를 찾는 고객과 경쟁해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넉넉한 공간, 6단 변속 등 강점◆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디자인이다.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외관과 고품격 실내인테리어는 30대를 겨냥한 노림수로 봐도 무방하다.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라인과 높게 디자인된 크롬 코팅 벨트라인까지 역동적인 외부스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목하게 들어간 숄더 라인과 측면의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도 인상적이다. 비행기 조종석을 떠오르게 하는 계기판과 실내 디자인은 30대의 취향을 적절하게 만족시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13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시보레 크루즈’ 등 다양한 브랜드 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11월 중순 본격 시판한다. 가격은 수동변속기준 SE모델 일반형이 1155만~1605만원.



미니 인터뷰/ 김태완 디자인부문 부사장

라세티 프리미어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김태완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1995년 익스테리어 디자인담당 최고 책임자로 재직했다. 매그너스, 라세티, 칼로스, 마티즈 등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라세티 프리미어를 그의 ‘복귀작’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김 부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김 부사장은 “이전의 대우자동차와 지금의 GM대우는 전혀 다른 회사”라며 “디자인을 중시하는 풍토가 현 GM대우에는 짙게 깔려있다”고 반론의 근거를 설명했다.

보통 디자인을 엔지니어링보다 하위에 두지만 GM대우는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것이다. 모든 회의는 각 사장단에서 회의를 통해 조율하지만 디자인이라고 해서 결코 엔지니어에 뒤쳐지지 않는다.

“디자인이 중시되는 사회가 오고 있잖아요. GM대우는 디자인에서 앞선 기업이기 때문에 향후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입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GM그룹은 전 세계에 11개의 디자인연구소를 갖고 있다. 라세티 프리미엄은 김 부사장이 이끄는 디자인팀이 다른 10개 연구소와 경쟁을 뿌리치고 탄생시킨 작품이다.

김 부사장의 디자인 감각은 탁월하다. 2006년 릭 왜고너 GM 회장이 부평공장 내 디자인센터를 방한해 라세티 프리미어(당시 J300)의 디자인을 보고 극찬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은 “다음에 디자인하는 차들도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뽐낼 예정이다”며 “놀랄만한 디자인을 선보일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GM대우는 향후 그간 전신인 대우차에서 인기를 끌었던 경차 브랜드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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