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분야밖의 녹색일자리 주목해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0.31 10:58

美월드워치 연구소 "녹색일자리에 세제혜택, 정부지원 등 필요" 주장

재생에너지 산업 이외 분야에서도 환경을 살리거나 환경부하를 줄이는 일자리, 일명 '녹색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환경연구기관인 월드워치 연구소는 최근 '녹색일자리 - 사람과 환경을 위해 일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환경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월드워치 연구소는 "녹색일자리란 단지 재생에너지(혹은 '청정에너지' '대체에너지') 분야 고용에 그치지 않는다"며 "건물 재건축, 수송시스템 전환, 농업·기초산업 등 모든 산업분야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간의 탄소배출을 줄이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이외 분야에 주목해야"= 보고서는 중국이 '풍력' '태양광 발전' '태양열 이용'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을 10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중국 전체 인구 13억명에 비하면 일견 적어보이는 수치다.

하지만 중국 이외 지역의 타 산업분야에서는 더욱 많은 녹색일자리들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의 거주용 주택부문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 줄인다고 할 때 2030년까지 260만개의 녹색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전 세계 걸쳐 1억11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건설·재건축 산업을 유망한 녹색일자리 공급처로 점찍었다.

보고서는 또 '고 에너지 효율 자동차(그린카)' 생산이 녹색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효과는 낮을 것으로 전망하며 '대중교통 확대' 등 공공수송 시스템 전환이 갖는 효과에 주목했다.

그 예로는 △2005년에만 공공수송 부문에서 36만7000명을 고용한 미국과 △도심 공공수송 분야에서 90만명을 이미 고용하고 있는 EU의 사례가 소개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철·알루미늄 등 금속 산업분야에서 시멘트·제지업에 이르는 에너지 집약도가 높으며 오염물질 배출도가 높은 업종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 걸쳐 최소 40% 이상의 철강과 25% 이상의 알루미늄이 폐금속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다"며 "철강·알루미늄 재활용 분야에서만 25만개의 녹색일자리가 이미 성업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브라질에선 500개 회사가 60만명을 고용해 이 나라에서 수집되는 재활용 물질의 90% 이상을 수집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걸쳐 재활용분야가 15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특히 개발도상국에선 이 일자리가 '저임금 고위험' '비호감' 일자리로 평가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과 임업 분야 역시 녹색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보고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1144개 유기농 농장이 전통적 방식의 농업보다 3분의 1 이상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도미니카 공화국에선 유기농 농장이 낳는 고용창출 효과 덕에 농촌에서 도시로 이사하는 이들이 줄었다"고 소개했다.

◇녹색일자리 관련 인센티브 확대, 세제혜택 수반돼야=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아직 시도도 하지 않은 녹색일자리의 잠재성이 있음에도 녹색일자리의 사례들은 여전히 몇몇 국가들에서만 나타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개도국에선 녹색일자리는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환경비용이 회계에 잡히지 않아 친환경 경영을 하려는 기업들이 다른 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운 사정 등 다양한 요소가 녹색일자리 확대에 장애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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