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일찍 집을 마련했으나 모은 자금이 아닌 부족자금의 거의 대부분을 대출 받다 보니 월 지출되는 주택관련 이자비용들이 적지 않다. 현재 저축 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많지 않고 또한 맞벌이라 출산 이후의 탁아, 양육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자산운용의 전반전과 후반전
물가가 올라 요즘 생활비도 만만치 않아졌다. 결혼 전 소비습관이 남아 외식과 여행경비가 많다. 문제는 자녀가 태어나기 전의 소득대비 지출이 상대적인 금액이 많은 편인데 문제는 자녀가 태어나고 각종 교육비가 지출되는 시기가 온다면 나중에는 급작스레 줄일 수 없는 급여대비 소비지출비중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이자가 소득의 반 이상이며 이런 재무구조가 부채가 상환되기까지 향후 10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리하긴 했지만 일찍 집을 구입한 장점이 다른 재무자산 형성을 어렵게 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저축가능액이 월 55만원 정도(소득대비 15%)지만 자녀가 태어나면 월 잉여도 내년 이후 당분간 계속 자녀양육비로 지출될 것을 예상하면 변액보험이 유일한 저축이 된다(예상 저축률 5%). 이 부부의 소득이 갑작스레 늘어나 주지 않는 한 중장기 자산마련은 큰 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체계적이고 냉철한 계획부터 세워라
당분간 출산계획이 없었던 부부가 갑작스레 내년쯤 계획을 잡다 보니 현 가계수지와 자금 운용을 전면적으로 리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입한 금융상품을 점검해 보다 목적에 가깝도록 연결시켜 효율화해야 한다. 이자 비중이 큰 만큼 대출금리가 높은 것, 상환시기가 긴급한 것부터 효율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방법과 잉여자금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보장, 고비용의 불충분한 보장은 과감히 리모델링해 보장으로서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통한 자산화라는 두 마리 효과를 보도록 할 수 있다.
◆절약해야 부채도 빨리 갚는다
일반적으로 소비하고 남는 자금을 저축하는데 돈을 모아나가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소비해야 한다. 이 부부는 부채를 언제 다 갚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조금은 걱정은 있지만 부채를 빨리 갚아나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보니 월 부채상환 자금만 쪼들리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여유를 즐기는 편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직장조건이 있기에 그러한 점도 있겠지만 부채를 조기 상환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도한 외식, 여행 등의 비용개선을 통해 점차적으로 자산화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습관화를 해야 한다.
◆보험, 많다고 도움 되는 것 아니다
각자 결혼 전에 가입한 보험과 결혼 이후 함께 든 보장보험료 합계가 많은 편이다.
보험료가 많고 가입 보험수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보험이 아니다. 보장성 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할 때 보험사에 대해 우발채권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보장성 보험은 자산이 아니라 비용에 해당된다. 설령 낸 보험을 만기 환급하더라도 10~20년 뒤에 원금 이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낸 만큼 돌려주기에 저축이 아닌 환불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저축이라면 원금 이상 그리고 물가상승을 커버할 만큼 만들어 돌려줘야 저축 및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비용을 들여 위험관리를 한다면 이 부부에게는 중복 부분의 보장은 과도하다. 일반 실손의료보장으로 사망 시와 생존 시 대소 질병과 재해에 있어 보험으로서의 기능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 특히 CI보험은 오히려 남편보다 아내쪽으로 고액의 사망보장이 되어 있고 또한 CI 특징상 일반 건강보험 약관과 달리 더 축약되고 제약된 보장조건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면 그 무엇이든 보유가치가 있는데 CI보험은 비싼 보험료 대비 전반적인 보장(total risk management)의 값을 하기에는 위험한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생활비 절약자금과 더불어 절약된 장기 보장성 보험료는 출산예비비 등 부부의 전체목표 중 부족하고 시급한 자금으로 자산화를 꾀해야 한다.
◆자산과 부채의 패러독스
현재 청약예금과 은행 예금이 총 2000만원 정도 있다. 예금이자율과 대출이자율이 서로 비슷한 수준이거나 설령 자산수익률이 더 높다 하더라도 이 부부의 상황이라면 최대한 대체 상계해야 한다. 청약예금이 있는 상태에서 청약예금대출을 끼며 이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큰 이자율 거래차익 실현도 아닐 뿐더러 전체적인 부채가 많다면 자산 만기까지 기다리며 자산(예금)과 부채(예금대출)를 두 손안에 동시에 쥐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당분간 분양주택 확장 계획이 없다면 이들 부부에게는 청약통장도 현실성과 재무상황을 고려해서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 예금 등 유동자산, 연말 보너스 등으로 이자비용이 가장 큰 직장인 신용대출을 내년 초까지 최종 상환하고, 보험해약 환급금으로 약관대출과 마이너스대출을 일부 정리하는 등 고비용 부채를 먼저 정리한다. 그리고 아파트 담보 장기 고정부채는 연 환산평균 8% 목표수익률로 하여 지금의 증시를 호기로 삼아 간접투자 한다면 향후 7~8년차쯤(2015~16년) 잔여부채를 조기중도상환을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장기 투자 상품은 신중하게
변액보험은 이들 부부가 은퇴자금으로 장기 가입한 상품이다. 변액 보험 그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주로 중국, 인도라는 특정국가에만 은퇴 시까지 고정투자 된다는 점을 볼 때 가히 박수를 칠 만한 효율적인 투자는 아닌 듯하다. 특정 펀드, 특정 국가가 매년 수익률 상위를 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변액 상품은 한 상품 내에 여러 가지 국내외 펀드가 다양해야 하고, 이들 펀드를 이용해 국가별 시황에 따라 지역분산, 국내 시황에 따른 스타일 분산이 가능해야 한다. 즉 오랜 기간 투자되는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펀드 포트폴리오 조합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품 내 계속적으로 신규 펀드스타일이 생겨도 신규가입자만 가능한 것이 아닌 기존가입자들도 추가 선택가능한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신혼 맞벌이 부부가 유의해야 할 자산관리
1.필요자금 대출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로 하여라 무리하면 자산이 아니라 파산이 될 수 있다.
2.미래의 전체 목표자금 소요계획(Money Requirements Planning)에 따른 현금 흐름을 고려하라
3.소비를 통제해야 저축과 투자로의 자금이 흐를 수 있다.(수입=소비+저축투자)
4.자녀 계획에 따른 구체적인 사후 재무상황과 변화를 예상하고 고려하라.
5.가계부를 합침으로써 결혼 전과 달리 가능한 시너지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장점화 하라.
6.결혼 전 각자가 가입하고 설정한 금융상품이 결혼 이후의 목표와 부합하는지 리뷰하고 점검하라. 그리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수정하라.
7.많은 보험이 아니라 현실성 있는 보험답고 기능성 강한 보험을 잘 선택하라. 많은 가계가 잘못 든 보험으로 소득이 저축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8.장기 상품은 시장상황, 세법, 경제상황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수익률 곡선을 탈 수 있는 상품인지 파악하라. 그러한 식견이 없다면 선별된 전문가를 잘 활용하라.
9.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과 유동,고정부채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규모가 훨씬 많거나 부채 이자가 더 크다면 보유 유동자산을 대체하여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10.부부의 각자 돈에 대한 관념과 철학을 건전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일치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방향이 다른 각자 가계부가 될 것이다.
*자산컨설팅 전문업체인 ㈜와이즈에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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