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유례없는'널뛰기' 반복되는 이유 세 가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31 04:15
전통적으로 하락장(베어마켓)에서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미 증시는 전례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의 급등락이 일상화되고 있다.
미 증시 관계자들은 특히 장 마감 직전 1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29일에도 장마감 15분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450포인트 등락하는 '롤러코스터'장세를 연출했다. 이달들어 하루 다우지수 변동폭이 최고 1000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어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세가지로 분석했다.

◇ '초고속' 정보유통

무엇보다 과거 베어마켓에서는 상상할수 없던 '초고속' 정보유통이 증시 폭등락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하트포드의 수석 투자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계의 정보와 루머가 신속하게 유통되는 점이 시장 반응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의 진폭이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용위기가 발발하면서 정보의 신속한 유통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섀퍼스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리처드 스팍스는 "우리는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시장 상황에 놓여 있다"며 "(주가 급등락은) 시장에 얼마나 공포가 확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 트레이더 단기 매매

주가가 급등하면 곧바로 팔아치우고 급락할때 저점매수하는 단기 투자세력들의 매매스타일도 변동성 증폭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트포드의 크로스비는 "특히 '주가가 반등할때 팔아라'는 공식이 최근 시장 트레이더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매그넷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헤지펀드 매니저 조단 킬멜은 "이같은 급등락은 베어마켓의 막바지에 벌어지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약세장에서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소수 단기 투자자들의 주문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등락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으로 인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펀드들은 주가가 급등할때마다 이를 현금확보 기회로 이용하기 때문에 급등 직후 곧바로 매물이 쏟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마진콜, 청산매매

특히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포지션을 취해온 기관들은 주가가 일정 폭을 넘어서 급등락할 경우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증거금 부족으로 인한 '마진콜(증거금 충족 요구)'이 발생, 현금확보를 위해 할수 없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

마진콜에 응하지 못할 경우 보유 계좌에서 주식이 최저가격에 '청산매매(liquidation)'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수 밖에 없다.

매그넷 그룹의 킴멜은 "스스로 주식을 팔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이미 다 팔았다고 본다"며 "현재는 강제 청산매물이 매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시황분석가들은 이같은 요인들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등락할 때가 자금여력이 있는 장기투자자나 기관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크로스비는 "특히 루머나 펀드 청산 등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는 자신의 포지션을 확대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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