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흡수합병 추진

이진우 김지산 박종진 기자 | 2008.10.31 06:00

현대·기아차그룹 전장사업 강화...모비스 31일 이사회 상정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전기·전자장치사업체인 현대오토넷을 자동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에 흡수합병시킨다. 두 기업은 모두 상장사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토넷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電裝)화는 세계적 추세여서 그룹 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 아래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을 합병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넷은 지난해 8830억원, 현대모비스는 8조500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을 흡수합병 하면 자동차 모듈에 전기·전자장치가 포함되고 전기·전자장치 부문의 전문화와 세분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전자장치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첨단화로 진행되는 것에 발맞출 수 있는 조치여서 주목된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앞선 모듈 기술에 전장을 하나의 생산라인으로 결합시킬 경우 원가 절감과 더불어 전장의 첨단화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자동차에서 전장이란 전기가 흐르는 모든 부품이나 장치를 통칭한다. 엔진을 제어하는 중앙제어부문, 고급차에 많이 활용되는 스마트 키, 시속 20km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록(lock) 장치,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올라가는 차창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전장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생산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추세다. 특히 전장과 부품, 모듈을 통합해 전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추세다.

최근 대우전자부품이 대우전장에 자동차전장 사업을 양도하는가 하면 자동차 모듈업체 만도가 세계적 전장부품업체인 독일의 헬라사와 전장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국내 업체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오토넷이 전장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그 중요도에 비해 영향력이 미약해 전장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현대모비스를 통해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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