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강만수 장관 공개 옹호 나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10.30 18:18
- 이 대통령 "통화스와프 체결, 강만수 장관 잘 한 것 같다" 치하
- "선진국에는 경제부총리 없어.." 강만수 장관 경질론 일축
-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끌어낸 강만수 장관 입지 굳어져


역시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성사시킨 효과가 컸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강만수 장관이 미국에 가서 미 재무장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애기를 잘 한 것 같다"고 치하했다.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한 것을 축하드린다"(조석래 전경련 회장), "신흥국 가운데 처음이다"(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의 덕담에 화답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인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외환위기의 망령을 한방에 걷어찬 쾌거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통화스와프 체결을 끌어낸 일등공신인 강 장관에 대한 믿음은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강 장관은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강 장관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 총회에 갔을 때 애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당초 미국은 실무차원에서 한국과의 스와프 체결에 부정적이었지만 강 장관이 이에 맞서'신흥국의 상황이 악화되면 결과적으로 미국도 더 악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고 결국 긍정적 사인을 받아냈다"고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주요 언론사 경제부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강 장관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에서 (경제정책 혼선을 이유로) 경제부총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선진국에는 경제부총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총리가 있어 (경제정책을) 컨트롤타워 한다는 것도 생각해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생각은 경제규모가 적었을 때, 대통령이 말하면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던 시대의 향수"라고 지적했다.

또 "부총리가 한 마디 하면 경제장관들이 따라오는 것이 일사불란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생각을 좀 달리한다"며 "요즘같이 복잡할 때는 생각을 달리 하는 장관들이 토론해서 결론을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야당은 물론 여권의 일부 인사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 방안으로 경제부총리직 부활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사실상 강만수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747 공약 개발 등 MB노믹스의 설계자라고 할 강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가 워낙 단단한데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온 믿음까지 더해 무수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었던 것"이라며 "통화스와프 체결을 끌어내 금융위기 극복의 단초를 마련한 만큼 강장관의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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