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중소형도 청약률 저조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10.30 17:18

북한산 힐스테이트7차·강서 센트레빌4차 등 대거 미달

분양시장 최고 인기상품인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해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분은 전국이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도 실수요자가 몰리는 등 분양시장 마지막 보루로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을 지속했던 중소형(전용 85㎡ 이하)마저 미달 대열에 합류하자 분양 관계자들의 실망감이 역력하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28∼29일 은평구 불광7구역 재개발단지인 '북한산 힐스테이트7차' 1∼2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10개 주택형 총 229가구 가운데 6개 주택형 139가구가 미달됐다. 모집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남은 셈이다.

청약마감된 4개 주택형은 80.2∼111㎡로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80.6㎡는 48가구 모집에 1순위 77명이 청약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나머지 3개 주택형은 겨우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140.4∼168.5㎡ 등 중대형은 청약자가 한명도 없거나 면적별로 1∼3명만 청약했다. 109.6㎡와 110.6㎡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인데도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다.


힐스테이트7차 권오진 분양소장은 "지난해 분양된 힐스테이트 3차 중소형은 청약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이번에도 중소형은 무난히 팔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청약률이 낮아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강서구 공항동 공항연립을 재건축한 '강서센트레빌 4차'도 청약률이 저조하다.

강서센트레빌 4차는 9개 주택형 총 104가구를 모집했는데 29일 2순위 청약 결과 6개 주택형 40가구가 남았다. 이 단지 역시 3순위 청약까지 넘어간 6개 주택형 가운데 4개 주택형(105.8∼106.4㎡)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같은 날 청약을 실시한 강북구 미아동 재개발단지인 '송천센트레빌'은 74가구 모집에 절반이 넘는 39가구가 3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면적이 가장 작은 73.3㎡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흥행 보증수표였던 재개발·재건축 중소형까지 미달 사태를 빚는 것은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정부가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도 시장의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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