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년만에 최대낙폭 "1100원대 갈 것"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10.30 16:15

"한미 통화스왑이 외환보유고 감소 우려 씻었다"

이 기사는 10월30일(16: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과 뉴욕 연준이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무려 177원 폭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다음날이었던 1997년 12월 26일 338원 떨어진 이후 11년만에 최대 낙폭이다.

불안했던 투자심리가 급속히 안정되자 외국인들도 이틀 연속 주식 순매수로 화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무려 115포인트 폭등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왑계약 체결 소식은 국내 금융시장에 초강력 호재로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외화유동성 우려가 모든 재료를 압도하던 외환시장의 반응이 가장 컸다.

원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잦아들었고 외국인의 주식이나 채권 매도가 줄면서 달러 매수가 압도적이었던 수급도 다소 균형을 찾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로 50bp 인하한 것도 달러/원 환율에 하락 분위기를 더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7.0원 폭락한 1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새벽에 미국 연준과 한은의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져 개장전부터 급락은 예정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357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도 환율 급락을 예고했다.

9시 정각에 찍힌 첫 호가는 1350원으로 전날보다 77원이나 낮았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한미 통화스왑 계약체결과 미국의 0.5% 추가 금리인하라는 초대형 재료는 이후로도 꾸준히 환율 낙폭을 키워갔다.


외국계 은행 딜러에 따르면,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를 쥐고만 있던 수출업체들이 네고에 나섰다.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외국인들마저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 그는 "한미 통화스왑의 파괴력은 대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나오기는 했지만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업체들이 다급하게 달러를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환율 상승 압력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한-미 통화스왑체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샤론 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통화스왑체결은 중요한 진전이며 시기적절했다"며 "원화가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구훈 골드만 삭스 이코노미스트도 "한-미 통화스왑이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켜 원화 강세요인이 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 3개월, 6개월, 12개월 전망치를 각각 1250원, 1150원, 112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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