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 회장 "돈있어도 자원 못살때 온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8.11.06 09:19

[인터뷰]오강현 테라리소스 회장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대체에너지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30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오강현 테라리소스 회장은 '석유와 가스 같은 자원개발이야말로 에너지 문제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강현(사진)회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통상·산업 관련 부서에서 일한 정통 관료출신이다. 가스공사 사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에너지 관련 공직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여생을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바쉬코르토스탄 공화국 빈카(VINCA)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원유개발 추진현황에 대해서 오 회장은 "현재 시추 성공률 단계까지는 와있는 상태"라면서 "이제 러시아 정부의 매장량 인증 신고서가 통과되고 국제적 업체의 인증만 끝나면 본격적인 생산설비 투자가 이어져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시추 성공률이란 지하에 관정을 뚫었을 때 석유가 나오는 확률을 말하는 데 통상 15-20%면 성공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환율 폭등은 자원개발업체에겐 부담스런 환경이다. 원유 시추공 하나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통상 130만 달러 정도인데 사업 초기 950원대였던 환율이 지금은 1300원을 넘나들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어렵지만 앞으로 자원개발 사업은 결코 미룰 수 없는 산업이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국내 투자자들도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자원 개발업을 바라봐주길 바란다는 요청도 덧붙였다.

"우리 산업은 수출 제조업 없이는 안 됩니다. 제조업을 하려면 자원이 꼭 필요해요. 언젠가는 돈이 있어도 자원을 살 수 없는 때가 올 겁니다. 그때가 오기 전에 먼저 준비해야합니다."

테라리소스(옛 세고)는 원래 엔터테인먼트 회사였으나 상장사할 경우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 지난 17일 예당에너지가 보유중이던 빈카(VINCA)사 지분 70%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자원개발업을 시작했다.

오 회장은 지난달 서울의 20배 면적인 몽골 XII(Ergel) 유전개발권을 취득하기 위해 몽골 총리와 석유광물자원청장을 만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