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경상수지 흑자 10억불↑"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10.30 10:32

(상보)9월 적자 12억불로 축소, 상품수지 적자도 20억불 줄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월에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9월 중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30일 '9월중 국제수지 동향' 설명회에서 "10월 중 경상수지는 유가하락 효과가 반영돼 상품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환율상승으로 여행 및 송금수지가 큰 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10월 중 10억 달러 또는 그 이상 큰 폭의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흑자 전망치는 당초 예상했던 5억~10억달러 보다 확대된 규모다.

양 팀장은 "10월 경상수지는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정"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관세청의 일자별 수출데이터 및 한은 내부의 모니터링 등 대략적인 움직임 등을 추정해 보면 10월 경상수지 상황이 어느 정도 될 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월 경상수지는 적자를 지속했지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8월(47억달러 적자) 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말 8억1000만 달러 적자 이후 올 들어 6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를 보여왔다. 1~9월 중 경상수지 적자는 모두 138억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은은 오는 10월 흑자로 돌아선 후 11월과 12월 흑자폭을 늘려간다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는 110억달러 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월 중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든 것은 우선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데다 유가하락으로 수입이 감소,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8월 28억달러에서 9월 7억6000만달러로 20억4000만달러 축소된 영향이 컸다.


9월 중 수출은 375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했다. 수입은 45.8% 증가한 396.5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총액기준으로 전달(404억4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여행 및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달 20억달러에서 12억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소득수지는 배당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흑자규모가 전달 3억2000만달러에서 7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밖에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적자규모가 전달 2억2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면서 자본수지는 8월 53억3000만달러 유입초과에서 47억8000만달러 유출초과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39억6000만달러 순매도했고, 국내 채권은 20억달러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도 규모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34억달러) 이후 두번째로 크다.

이에 증권투자수지의 순유출 규모는 전달 5억7000만달러에서 33억5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금융기관 해외차입 축소로 기타투자수지의 순유입은 전달 67억4000만달러에서 15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예금은행들의 단기차입 규모도 전달 66억달러에서 9월 5억달러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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