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인하, 약달러 약발 받을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30 08:53

위험기피현상 누그러뜨리는데는 도움…글로벌 공조로 효과는 글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를 1%로 50bp 인하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FRB는 경기부양 효과 이외에도 부담스런 달러강세 추세를 반전시키는 것을 이번 금리인하 효과로 자연스래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의 동반 금리 인하도 이뤄지고 있어 이번 달러의 약세 반전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2.19%(0.0278달러) 오른 1.296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299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ABM 암로의 더스틴 레이드 외환 투자전략가는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던 것과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이후 시작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FRB 이외에도 중국과 노르웨이가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6.66%로 27bp 인하했고, 노르웨이도 기준금리를 4.75%로 50bp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BOJ) 역시 31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다음달 6일 50bp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금리인하 공조는 그동안 위축돼 온 위험에 대한 선호를 다시 늘리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그동안 위험 회피 현상은 글로벌 디레버리징(자산청산)을 유도해 달러 가치를 급등시키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통해 위험 기피 현상이 누그러질 경우 글로벌 디레버리징이 진정되고 이는 달러 가치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FRB가 노리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FRB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스 레데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과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 효과는 다른 국가들의 동반 금리 인하로 상대적 이점이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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