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움직이는 큰 손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0.30 08:16

금리인하에 통화스와프까지…무엇을 살것이냐가 관건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0.5%p 인하했고 중국도 최근 두달동안 세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연방기금금리(FFR)는 닷컴버블 이후 최저치인 1.0%로 떨어졌고 중국 대출금리도 6.66%로 낮아졌다.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던 상품가격이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를 확인하고 마침내 급등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WTI)가 7.6% 급등한 것을 비롯 구리(12.5%), 옥수수(7.7%), 밀(9.2%) 등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CRB 상품지수가 5.9% 상승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허덕이던 시장 마인드가 상품수요 회복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9월 내구재 주문마저 0.8% 증가했다. 주택판매수치의 증가에 이어 경기 회복의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브라질 중앙은행, 멕시코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 함께 FRB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FRB와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라 한은은 FRB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달러 이내에서 미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외환시장 일각에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설 가용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의구심이 팽배했는데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로 인해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설 것이 확실하다. 무역 및 경상수지마저 흑자행진을 보일 전망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1100원대까지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록 다우와 S&P500 지수가 장막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전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코스피지수가 3% 넘게 떨어지면서 미증시 낙폭 이상으로 과민반응한 상태기 때문에 이날 다시 1000선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가 급락세를 경험하면서 펀드 환매와 개인 기관 가릴 것 없는 손절매도 공세가 펼쳐졌지만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큰손들은 종목 찾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1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갑부로부터 매수 추천종목을 선정해 달라는 요구를 수차례 받았다"고 실토하면서 "펀더멘털과 제반 증시분석에 이어 개별 종목추천까지 완료했는데 1년간 보유하면서 50%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몇가지 종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B증권사 관계자도 "천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는 큰손들의 종목 선정 주문에 응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큰 손들은 분명 현재 주식을 사면 상당한 차익을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추천된 개별종목은 증시 관계자마다 다르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나드는 중소형주도 포함돼 있다. 시총상위종목을 대충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큰손에 대해서마저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 선정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예전과 다른 색다른 현상이다.

주가가 사상최고치 대비 50% 넘게 떨어졌고 대부분의 펀드가 평가손에 허덕이고 있지만 물린 돈보다 몇배나 많은 돈이 증시로 입성할 준비를 끝내고 있다는 것은 향후 주가 상승을 예고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