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위의 낭만, 정통이냐? 박진감이냐?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8.11.11 04:15

[머니위크 기획]This or That/스키 vs 보드

직장인 김원종(35) 씨는 스키장 시즌권 구입을 앞두고 스키냐 보드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보드 대세론을 주장하지만 3년 전 타본 스키가 좀 더 익숙하다.

주변에는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주 즐기지는 않았지만 어깨너머 배운 스키가 친숙하면서도 왠지 보드를 탈 때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최종 선택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박진감’이냐 ‘정통성’이냐

회사 내에서는 스키냐 보드냐에 대한 선호가 뚜렷이 갈린다. 젊은 동료들은 ‘보드 대세론’을 내세우며 김씨를 유혹한다. 스키에 비해 박진감이 넘치고 화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살이라도 젊어보이려면 보드를 타야한다는 말에 김씨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씨보다 나이가 많은 상사들은 정통성을 갖춘 스키 쪽이다. 스키는 석기시대부터 등장한 전통의 레저이자 교통수단이라며 스키 예찬론을 펼친다. 전시 스키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보드는 품위가 떨어지는 스포츠’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역시 자신의 선호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만 스키는 하루만에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만 보드 입문 시 첫날의 기억은 고통으로 기억되기 쉽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반대로 고급 기술을 구사하는 수준이 되면 스키 기술은 보드에 비해 발전속도가 더딘 편이다.

◆차이점 알고 안전사고 주의해야

스키와 보드의 차이점은 ‘자유도’에 있다. 스키가 두 발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반면 보드는 함께 움직인다. 시야에도 차이가 있다. 스키는 주로 계곡 쪽으로 시선을 두는데 비해 보드는 턴의 방향에 따라 몸통의 방향이 산과 계곡으로 수시로 변한다.

이에 따라 보드의 사고율은 스키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스키장 부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노우보더는 1000명당 3.4명, 스키어는 3.0명이었다. 스노우보드가 스키보다 사고율이 1.6배 높은 것이다.


특히 처음 스노우보드를 접하는 사람은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노우보드를 처음 타는 날 초보자의 20%가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다.

◆어떤 장비 선택해야하나

스키냐 스노우보드냐의 선택이 결정됐다면 알맞은 장비를 구입하러 가자. 스키는 보통 자신의 키보다 10cm 긴 플레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최근 엣지의 활용도가 높은 카빙스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선택할 경우 자신의 목에서 턱선까지 닿는 플레이트가 적합하다.

바인딩은 자신의 체중에 15~20kg 정도 낮게 설정한다. 무게 설정이 낮은 경우 플레이트의 떨림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높을 경우 부상 위험이 도사린다. 폴은 초보의 경우 키에서 60cm를 뺀 길이가 적당하며 초보자는 가벼운 알루미늄 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츠는 발이 약간 부은 저녁 무렵에 측정한 부츠가 비교적 신기에 편하다.

초보자라면 세트 구입이 부담 없다. 가격은 장비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70만~80만원대라면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다.

스노우보더는 타는 취향에 따라 알파인이냐 프리스타일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속도보다 레저에 치우친다면 프리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신의 키보다 15~25cm 짧게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급자는 장비의 선택에 앞서 동호회 고수들의 조언을 듣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키는 박순백칼럼(www.drspark.net), 보드는 헝그리보더(www.hungryboarder.com)에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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