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스피 1000p 붕괴한 날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썬터장 | 2008.10.30 10:46

[필명 : 무극선생]

지난 10월24일 이어 29일 다시 코스피지수 1000이 붕괴됐다. 모 증권사 객장에서 전광판의 숫자가 네 자리에서 세 자리로 바뀌는 것을 보고 증권시장에 25년 몸담은 사람으로서 참담하기만 했다.

20년 이동평균선 값이 870수준인데 20년 동안 쌓아온 에너지의 반을 1년 만에 까먹는 지경이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 정책과 제도금융권은 신뢰를 잃고 이른바 '재야고수', 사이버상의 익명의 전문가들이 더 신뢰받는 세태가 됐다. 소통과 신뢰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부정적 에너지를 사회에 전파하는 것보다 긍정적 에너지와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응집력을 주목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소 비현실적인 측면도 있다는 단서를 전제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부동산 정책. 부동산 가격은 이기심에 의한 탐욕이 시장을 지배해야 상승세를 탄다.

정부가 금리인하 및 건설사 지원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인간적 탐욕이나 수요를 늘리는 정책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원동력은 인구와 지적 자산이다. 그것을 증가시키는 정책에 집중하면서 한민족 공동체를 기반으로 다국적국가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재외동포와 동남아 각국이 주요 타깃이 되겠지만,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줄 서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를 유도하는 정책이 현실화되면 부동산문제, 자산가치 디플레이션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어찌보면 황당한 발상일 수도 있지만 국가의 틀을 깨는 이러한 정책을 한번쯤 꿈꿔보면 안될까 싶다. 부동산 문제를 단순히 부동산정책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정치, 외교, 군사적 측면의 시각에서도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둘째 자산 배분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일본이 10년간 복합불황을 겪으면서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변화를 경험했듯 한국도 부동산-주식뿐 아니라 세계화된 자산배분감각으로 위앤화-엔화-달러자산를 배분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열린 정책이 필요하다.

해외자산이 국내에 진입하기 쉽도록 통로와 유인정책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원화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때는 이기심과 탐욕의 해외투자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위기관리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고정된 시스템은 그 반대방향의 에너지가 방출돼 전체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상황까지 악화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금의 유입-유출의 원활화 및 안전자산수준을 설정해서 조절하는 원칙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수지에 기본 저수량을 안전자산수준으로 보면 될것이다. 유입-유출의 조절은 댐 수위조절을 하듯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물론 통계적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과거 증시 비관론으로 유명했던 한 리서치센터장이 있었다. 그는 결국 대세 상승국면에서 퇴장하고 말았다.

지수 1000은 깨졌지만 비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때 대세상승을 꿈꾸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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