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재매각 3대 관전포인트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10.29 17:28

'인수 가격, 고용보장, 자금조달' 등 뇌관 도사려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가 선정됨에 따라 대우일렉 재매각이 재개됐다. 그러나 '인수 가격, 고용보장, 자금조달' 등의 뇌관이 도사리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등 대우일렉 채권단은 29일 사모펀드 '리플우드'(Ripplewood Holdings LLC)를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모간스탠리PE가 인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리플우드와 러시아계 디질런트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차순위 협상자 선정 작업을 벌여 왔다.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된 리플우드는 향후 약 4주에 걸쳐 정밀실사를 한 후 추가 협상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빠르면 연내 대우일렉 매각을 매듭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게 업계 및 채권단 관계자의 중론이다.


우선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리플우드는 이번 입찰에서 디질런트보다 500억원 높은 4500억원의 가격으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이는 약 7000억원을 제시했던 모간스탠리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채권단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협상이 잘 될 경우 빠르면 연내 매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모간스탠리)에 비해 조건이 맘에 안 드는 게 많다"며 "협상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용보장도 문제다. 리플우드는 선정 마지막까지 대우일렉 영상사업부 폐쇄와 인천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약 1300명의 고용이 불안정해진다. 리플우드가 막판에 '고용승계'로 입장을 선회했으나 추가 협상을 거치면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자금조달은 또 다른 문제다. 리플우드는 대우일렉 인수 자금의 약 40%만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0%는 국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투자금을 쉽게 유치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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