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하락 걱정없는 시프트를 공략하라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8.10.31 12:07
주택 매입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집을 '빌려 사는' 수요가 늘고 있다. 지속적인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집값 걱정을 덜 수 있고 담보대출 상환의 부담을 없앨 수 있는 길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SH공사가 모집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127가구 모집에 3802명의 신청자가 몰려 29.9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지 10단지에서는 4가구 모집에 414명이 신청해 103.5대 1의 경쟁률을 낳기도 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은평 1지구 59㎡형으로 55가구 모집에 391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7.1대 1이었다.

시프트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택지개발지구 등에서 지은 아파트를 주변 전세가격의 80%이하 수준으로 공급한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민들에게 자금 부담이 덜하다.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일반 전세보다 걱정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청약저축을 사용해 입주자로 선정된 후에도 동일한 통장을 재사용해 분양주택 또는 임대주택에 신청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공급한 시프트의 경우 전셋값이 가장 싼 곳은 발산 2단지 전용면적 59㎡형으로 8080만원이었다. 가장 비싼 곳은 발산 3단지의 전용 84㎡형으로 1억3033만원 수준이다.

◇자격요건 잘 따져봐야

시프트는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자격요건이 엄격하다. 기본적으로는 서울시에 거주해야 하고 본인과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한다.

전용면적 59㎡ 이하의 경우 소득제한 규정이 별도로 있다.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의 70% 이하여야 한다. 올해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257만2800원 이하여야 한다. 월평균소득은 신청자와 동일한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된 세대주 및 세대원의 소득을 합산한 금액이다.

만약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면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이 역시 세대별 합산 기준이다. 단 농지원부상 농업인과 소유자가 동일한 토지는 제외한다.

자동차 보유기준도 있다.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해 22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매년 10%씩 감가상각한 가치다. 비영업용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며 세대주 및 세대원 각각의 자동차를 하되 자동차등록원부상 장애인사용 자동차는 제외하고 있다.

청약저축을 가입한 지 2년이 경과하고 매월 월납입금을 24회 이상 납입했으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2순위는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6개월이 넘고 6회 이상 납입한 경우다.

동일 순위 내에서는 세대주 나이, 부양가족수, 서울시 거주기간, 20세 미만 자녀수 등에 따라 점수를 책정해 당첨자를 가린다.

전용면적 84㎡ 초과의 경우는 기준이 좀더 단순하다. 서울시에 거주하며 본인과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고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왕십리뉴타운 등 시프트 공급 예정

올 가을 이후에는 기반시설이 좋고 교통 여건도 좋은 곳에서 시프트가 대거 공급이 예정돼 있어 서민들이라면 적극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SH공사가 직접 분양하는 시프트는 왕십리뉴타운, 강일지구 등 두 곳에서 1776가구가 공급된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형태로 시프트 69가구를 선보인다. 이 중 84㎡ 초과 중대형 물량도 37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2호선 상왕십리역과 1호선 신설동역이 이웃해 있으며 한양대 앞으로 특화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청계천과 인접해 있어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강동구 강일지구에서는 17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59㎡형 909가구, 84㎡형 328가구, 84㎡ 초과 470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인근 택지개발지구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곳이어서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재건축 시프트, 청약통장 없어도 돼

재건축 주택에서도 일부 물량이 시프트로 나온다. 재건축 시프트는 서초구 반포주공2ㆍ3단지, 강서구 공항동 등 15곳에서 85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재건축 시프트의 경우에는 우선 일반 시프트와 달리 소득제한이 없고 청약저축에도 가입할 필요가 없다.

1순위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무주택 세대주로서 무주택 기간과 공급주택이 소재하는 구에 거주한 기간이 각각 1년 이상이어야 한다.

기존에는 서울에 장기 거주한 무주택자에게 우선순위가 부여됐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시 거주기간 외에 무주택 세대주 기간과 부양가족수 등의 세부 조건이 명시될 예정이어서 공급 공고에서 이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최종 입주자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679가구가 나온다. 반포 주공 2~3단지 재건축 물량으로 오는 12월 공급된다. 주택 규모별로는 반포 2단지의 경우 59㎡형 266가구, 3단지에서는 59㎡형 315가구, 84㎡형 98가구로 총 41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철 3ㆍ7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운 데다 내년에는 지하철 9호선이 단지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다.

성동구 송정동 장미세림연립을 재건축한 아파트에서도 59㎡ 24가구 및 84㎡ 12가구 등 총 36가구가 12월에 공급될 예정이다. 성동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강남 진입이 용이하고 동분간선도로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지하철 5ㆍ7호선 환승역인 군자역,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이 직선거리로 1㎞ 정도 떨어져 있다.

그 외 강서구 공항동 공항연립을 재건축한 아파트에서는 21가구, 방화동 남양연립 재건축 아파트 12가구 총 33가구가 올 12월에 서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서초구 서초동 세종(6가구), 성북구 정릉1동 제일주택(23가구) 등 재건축 단지는 12월에 시프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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