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난 강만수, 강행군에 과로 탓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10.29 11:27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몸살로 앓아 누웠다.

취임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하면서 쌓인 과로 때문이다. 최근 들어 부쩍 강도가 세진 '사퇴론'도 적잖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몸살로 인해 오전에 출근을 하지 못 했다. 때문에 당초 강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 경제상황점검회의에는 김동수 재정부 제1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10∼16일 미국 출장 이후 시차 적응도 되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도 쉬지 못하고 뛰어다닌 결과"라며 "(사퇴론 등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도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0∼16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뉴욕 한국투자설명회(IR)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직후부터 연일 강행군을 소화했다. 16일 저녁 미국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강 장관은 곧장 정부과천청사 사무실로 돌아와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을 챙겼다.

17∼18일에도 은행에 대한 대외채무 지급보증 등을 골자로 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을 준비한 뒤 19일(일요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은 총재와 함께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20∼21일 은행 지급보증 등 후속방안들을 챙긴 강 장관은 22∼23일 국정감사를 소화한 뒤 24일 아셈(ASEM)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가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과 한·중 재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25일 중국에서 귀국한 직후 '경제활성화 종합대책' 등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가진 뒤 26일(일요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으며 27∼28일에는 은행 지급보증안 처리를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했다. 국회 재정위에서는 은행 지급보증안에 대한 논의보다는 감세 비판과 강 장관에 대한 사과 요구 및 사퇴 종용으로 채워졌다.

28일 국회 재정위에서 은행 지급보증 동의안이 통과된 뒤 강 장관은 "장관 취임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온몸으로 파도에 부딪치면서 일해 왔고, 그 과정에서 말도 많았다"며 "공적으로 사적으로 마음이 많이 아픈 때"라고 털어놨다.

강 장관은 이어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에 사랑을 가지고 대승적으로 생각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몸살로 자리를 비운 강 장관은 장관급 회의 주재를 위해 오후에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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