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기업들이 3개월 이내 단기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27일부터 '기업어음매입용기금'(CPFF)을 통해 CP를 사들이고 있다. 90일물 무담보 CP 매입금리는 연 2.88%, 자산담보 CP는 3.88%로 정했다.
◇美기업들 연말까지 자금 숨통 트여…27일 하루에만 600억달러 공급
최근 몇주 동안 하루 이상 사용할 자금을 구하기 위해선 악전고투를 벌여야만 했던 기업들의 사정이 27일 CPFF가 가동되면서 달라지고 있다.
미 FRB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1일물 CP 발행규모는 23일 36억달러, 24일 73억6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7일 670억달러로 하루만에 600억달러 가량 급증했다.
FRB는 매입주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일괄매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일 발표되는 주간 단위 FRB의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개입규모와 대상이 밝혀질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이라 저쉬 투자전략가는 "아마도 이날 매입된 CP물량 대부분은 CPFF의 개입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날 발행된 CP 규모가 100억달러가 채 안되는데 600억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FRB의 이같은 조치로 기업들은 연말까지 급한대로 자금난을 덜 수 있게 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가 CPFF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고, 한국의 산업은행과 국민은행도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게 된다.
◇CP 금리도 진정세…신용경색 완화
FRB의 기업 자금경색 완화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는 CP금리의 안정 추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3개월물 CP 금리는 FRB가 제시한 매입금리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다. 1조45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CP 시장에서 FRB의 CPFF가 일종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기업의 무담보 CP 금리는 2.89%로 FRB의 매입금리보다 불과 0.01%p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한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자산담보 CP 금리는 FRB가 제시한 금리보다도 낮다. CP 거래량도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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