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4천억 절약으로 수익개선

신혜선 기자, 송정렬 기자 | 2008.10.29 17:10

3분기 영업이익 등 호전...시장안정화 전략 4분기도 계속

올 상반기 '쇼(SHOW)'로 과열됐던 시장이 하반기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덕분일까. SK텔레콤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영업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이들 3사가 3분기 접어들면서 많게는 30%까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과열경쟁을 자제한 결과다.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230억 원에 달했다.

지난 2분기에 설립 9년 만에 처음 분기 적자를 냈던 KTF도 3분기동안 1697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 '적자'의 치욕을 씻었다.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SK텔레콤만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5.4% 줄어든 5041억 원을 거뒀지만, 이는 할인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데 따른 수익감소다.

이통 3사의 경영실적 개선은 전적으로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른 결과다. 이통 3사가 올 3분기 동안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1조3647억 원. 1조7537억 원을 집행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 4000억 원 가량이 줄었다.

2분기에 6161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던 KTF는 3분기동안 4158억 원의 마케팅 비용만 지출했다. 2분기에 비해 무려 32.5% 줄였다.

SK텔레콤의 3분기 마케팅 비용도 2분기보다 1485억 원이 줄어든 7277억 원에 그쳤고, LG텔레콤도 400억 원 가량 줄어든 2614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통 3사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4분기도 시장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신규가입자가 거의 없이 포화된 이통 시장에서 과열경쟁은 곧 '공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상반기동안 체험한 탓인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과열경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통 3사의 '시장안정화' 전략에 따라, 연말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도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분기동안 294만 명에 이르렀던 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는 3분기 들어 절반 가까이 줄어든 175만 명에 그쳤다. 7월만 해도 한 달에 30만∼40만 건에 이르렀던 SK텔레콤과 KTF의 번호이동 건수는 8월 들어 17만∼18만 건으로 줄어들 정도였다.

4분기에는 3세대 가입자 쟁탈전도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KTF의 3세대 '쇼' 누적가입자는 741만 명. 3분기동안 109만 명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24만 명 증가해 9월 말 기준 727만 명의 3세대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초만 해도 연말까지 3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가 1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이통사들의 시장안정화 기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3G 누적 가입자 수는 1700만 명 전후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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