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씨모텍 '경영권 분쟁 2R'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10.29 10:43

동인스포츠 김재우 회장 주식 추가매수… 회사측 "경영권 대책 마련"

씨모텍의 경영권 분쟁이 현 경영진의 반대편에 서있는 동인스포츠 김재우 회장의 주식 추가 매수로 제2라운드를 맞고 있다. 김 회장은 씨모텍의 최대주주에 등극했는데 앞으로 씨모텍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참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씨모텍 지분 9.16%를 확보했다고 밝힌 동인스포츠 김재우 회장이 또다시 지분 4.55%를 매수해 지분율을 13.71%(108만3226주)로 늘렸다. 이로써 김회장은 씨모텍 이재만 대표이사(11.32%, 89만4025주)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회장은 지난 15일 최초 지분공시 당시 씨모텍의 이재만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이 막대한 키코 손실을 초래하며 기업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김회장의 이번 추가매수로 씨모텍은 앞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김회장 측은 빠른 시일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재만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동인스포츠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기업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업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 추가 인수를 계기로 경영 참여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우리 편에 서있는 주주들을 규합해 이재만 대표이사의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3분기말 현재 씨모텍의 키코 거래손실이 73억원, 평가손실이 257억원에 달한 것이 현 경영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씨모텍 관계자는 "현재 이재만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2.14%(174만9300주)로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김회장 측이 임시주총을 소집해 표대결을 벌여도 경영진 교체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모텍은 키코 손실을 제때 공시하지 않아 소액주주들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강순혜 씨 등 소액주주 291명은 지난 8월말 "씨모텍이 키코 손실을 1분기 사업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잘못된 정보로 주식투자에 나서 손해를 입었다"며 3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따라 소액주주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이 김 회장측과 이 대표이사측의 공방전에서 어느 편에 설 것인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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