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각 정당의 관심은 여느 '빅매치' 못지않다.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이어지는 정국 속에 이번 선거 결과가 만만치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투표는 이날 오전6시부터 저녁8시까지 총 1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각 당의 희비는 밤 10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0명의 후보를 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1곳(연기군), 기초의원 4곳 등 5곳에 후보를 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4곳에 후보를 냈다.
민주노동당 4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26명도 출마했다.
관심을 끄는 곳은 연기군이다. 선진당(유한식 후보)은 텃밭이란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승부다. 민주당(박영송 후보)에선 이 지역이 고향인 안희정 최고위원이 활발히 지원유세를 벌여 성과가 주목된다.
울주군에선 한나라당(신장열 후보)의 성공 여부가 포인트다. 무소속 후보들의 맹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게 숙제다.
현재 연기군에선 자유선진당이 우세하고 울주군에선 한나라당-무소속 후보간 박빙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이 이번 재보선에 갖는 관심은 각별하다. 재보선 성적표에 '1승'을 추가하느냐 '1패'를 안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에 힘이 실릴 수도, 상대 당에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2곳 중 1곳, 광역의원 3곳 중 2곳, 기초의원 5곳 중 3곳에서 승리하는 게 최소한의 목표다. 이 정도면 남은 한 해와 내년 국정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다.
하지만 내심 영남권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해 △이명박 정부의 첫 재보선인 6.4 재보선의 패배를 만회하고 △당정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는 한편 △원외인 박희태 대표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를 비롯, 지도부가 번갈아 영남과 충청의 접전지를 찾아 지원을 펼쳤다. 윤상현 대변인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챙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며 "진정한 일꾼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투표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전북 임실 등 호남에 기대를 건다. 울주군·연기군에선 당락보다 득표율이 문제다. 선전할 경우 당내 비주류의 비판에 직면한 정세균·원혜영 체제가 다시 한 번 신임을 받을 수 있다.
선진당은 충청권 수성이 목표다. 지난 주말엔 이회창 총재의 '특명'으로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 곳곳에서 지원유세를 벌이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단 이번 선거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여전하다. 선거 규모가 워낙 작아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고 전국적인 이슈보다 지역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