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렸지만 부동산시장은 '냉랭'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10.28 16:21

"집값 더 떨어질 것" 예상많아 신규 대출자 적어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낮췄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이번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기존 부동산 담보 대출자들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도 내려 신규 대출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 금리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부동산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대출 금리가 낮아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대출 원금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자산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또 앞으로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 금리인하가 부동산 거래의 숨통을 트이게 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신규 주택 수요자들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워낙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이번 금리인하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상가내 P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쉽게 거래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러 악재들이 해결돼야 국내 부동산 시장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5단지 인근 Y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요즘엔 거래 문의조차 없다"며 "한달새 1%포인트에 이르는 금리인하로 대출 금리는 낮아질 수 있겠지만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파격적이긴 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너무 위축돼 있어 주택 매수세를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보통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 신규 대출을 통한 주택 거래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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