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환율효과'로 쾌속질주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김유경 기자 | 2008.10.28 16:31

원화 약세, 엔화 강세…상대적인 경쟁력 강화로 집중 수혜 전망

현대차기아차가 28일 모처럼 쾌속질주했다. 해외발 내구성 호평 소식에 자극을 받더니, 엔화 초강세라는 호재에 탄력 받아 숨가쁘게 달려 나갔다.

현대차는 이날 전일 대비 6500원(12.60%) 오른 5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10.49%에 이어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기아차는 전일 7.60%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동시에 초강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상승재료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시장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상승재료가 빛바랬지만, 상승장에서 집중적으로 매수세를 흡수할 대표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엔 환율이 이날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20% 이상을 잃어버린 셈"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가격을 올리지 못한 채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이어 "이에 비해 국내 완성차업체는 일본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똑같이 수요 감소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마케팅 전략이나 가격 정책에서 갈수록 상대적인 여유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기아차의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는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엔화 강세 때문에 올해 판매 예상치나 영업 전망을 낮추고 있다"며 "특히 현재 시장 트렌드가 중소형차량인데,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형차량을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업체는 자국 임금이 높지만 생산성이 높아 한 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상 최고 수준의 엔화 강세 때문에 수익성을 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일본 업체들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을 해 왔지만, 이제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완성차업체는 원화 약세, 엔화 강세에 따라 인센티브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있다"며 "4분기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가동률이 상승하는 시점인 만큼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쟁력 강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편 이날 미국의 자동차정보제공업체 인텔리초이스는 중고차 품질인증 프로그램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실시한 내구품질조사에서 사상 최초로 상위권인 6위에 올랐다.

자동차 업계에서 내구성 품질 향상은 중고차 가격 상승→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 상승→판매 확대→신차 가격 상승→수익성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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