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저축은행, 금리 인하 언제?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10.28 15:06

한은 금리 인하 후 8%대 출시로 예금 수신 급증..내달 중순 인하 전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그간 높은 예금금리로 펀드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시중자금을 흡수하던 저축은행들의 향후 금리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의 금리인하 발표가 있던 27일 우리은행이 예금금리를 0.3~0.75%포인트 인하하기로 하는 등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반면 같은 날 현대스위스·신라 등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 8%가 넘는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현재 전체 106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제시하는 곳은 한국투자·신라·모아·영풍저축은행이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8.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현대스위스·제일·삼화저축은행이 8.10%로 그 뒤를 잇는 등 8%가 넘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총 16개에 이른다.

전날 금리를 인상한 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수신이 평소의 2배가 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금리에 상당히 민감한 것 같다"며 "한은 금리인하 후 우리 저축은행의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금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못할 분위기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예금금리 외에도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예금금리를 높게 유지할 경우 예대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에서 경쟁력이 생기면서 예금이 늘고 있지만 이 같은 금리를 계속 유지할 순 없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선 예금도 빚이기 때문에 고금리를 유지하면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예금 금리를 인상한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금리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로 예금을 좀 더 끌어 모아 유동성을 확보한 뒤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최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린만큼 곧바로 인하에 나서긴 힘들다"며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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