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설립 목적은 증시안정?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 2008.10.28 17:07

적극적 주식 매수 베팅에 우려하는 시각

< 앵커멘트 >
국민연금이 최근들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는데요,

폭락하는 증시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견해도 있지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져야 할 기금을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하는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김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은 10조원에달하고 있습니다. 기금의 운용규모를 따져볼 때 대부분 국민연금의 자금으로추정됩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박해춘 이사장 취임 이후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있습니다. 박 이사장은 취임 당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계속 늘리겠다는뜻을 밝힌바 있습니다.


실제로 연기금은 6월들어 주식시장에 2조원 가량을 쏟아부은데 이어 7월에는4조5000원, 8월에는 2조5000억원, 9월에는 2조7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27일 현재까지 1조6000억원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박 이사장이 취임할 당시 1800선을 웃돌았던 코스피는 현재 장중에 900이 붕괴될 정도로 떨어지면서 반토막이 난 상탭니다. 지수 뿐만아니라 국민연금이 주로 투자하는 우량주들의 주가가 50%가까이 떨어진 상황을감안하면 기금운용 수익률도 큰 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자체적인 투자판단 보다는 최근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무리하게 시장 안전판 노릇을 하려다 손실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점입니다.

모 자산운용회사 이사 인터뷰=연기금이 투자와 관련된 결정을 할 때 본인의 투자판단에 의한 주식투자보단 정책 수립 가운데 증시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많이 한 것이 아닌가판단됩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원칙을 살펴보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도록돼 있습니다. 미래에 원활한 연금급여 지급을 위해 운용수익을 최대로증대시켜야 하다보니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입자들의 미래 연금급여지급을 위한 책임준비금인 만큼 무엇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발표할 때 마다 국민연금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있습니다.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자칫 미래의 연금 수혜자들에게 독이 되지 않을지 염려됩니다. MTN김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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