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 조용한 서초시대 개막 준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10.28 11:19

교통체증 피하기 위해 한밤중에 이사..이사짐도 최소화

삼성이 30년간의 태평로 시대를 접고, 내달 중순 서초 사옥 시대를 연다.

3000여명의 대이동이지만 이사는 한밤중에 조용히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내달 13일경부터 본격적인 이사에 나선다.

현재 삼성은 모든 것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어서 이사 또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사를 총괄하고 있는 총무부서도 가급적 삼성전자의 이사가 이슈가 되지 않도록 이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택배회사가 어디인지, 택배 차량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이사의 정확한 시기는 언제인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기업이 30년간 자리 했던 곳에서 새 둥지로 옮기는 만큼 많은 시선이 삼성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사는 업무시간이 끝나는 오후 5시부터 직원들이 짐을 싸놓으면 택배 회사에서 자정 이후부터 이사에 들어간다. 대규모 이사인 만큼 삼성의 이사에 따른 교통체증 등의 민원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라 언제든 교통체증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사 때문에 체증이 생겼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저녁 12시 이후부터 새벽 3시 정도까지 조용히 이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무의 연속성을 기하기 위해 가급적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게 금요일 오후부터 토, 일요일에 걸쳐 이사를 하고 월요일에 서초동 새 둥지에서 근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부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책상이나 의자 등 직원들이 사용하던 사무실 집기를 그대로 서초동 신사옥으로 옮겼던 삼성물산과 달리 삼성전자는 임원들을 제외한 직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는 그대로 태평로에 둔 채 박스 1~2개 분량의 개인사물만을 옮기는 비교적 간판한 이사를 택했다.

이에 따라 올 2월 서초동으로 이사한 삼성물산이 약 3000명분의 이삿짐을 350여대의 5톤 차량으로 이사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본관에 근무하는 약 3000명의 이삿짐을 5톤 트럭 약 100대 분량으로 줄여 이사할 예정이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이 입주하는 C동(지상 44층, 지하 8층)은 삼성전자 소유로 삼성전자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전기 삼성SDI 사장단협의회 업무지원실 등이 들어가게 된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은 내달 13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12월초엔 모든 이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장단협의회 업무지원실은 21일경 서초동 사옥으로 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 서초동 1320번지 일대 25만㎡(7만5천여평)에 A, B, C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 서초동 삼성 본관은 A동(지상 34층, 지하 7층)은 삼성생명 소유로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에버랜드, 삼성사회봉사단 삼성토탈 등이, B동(지상 32층, 지하 7층)은 삼성물산 소유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이 이미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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