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 'IT대형주'는 산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0.28 11:06

향후 반등 주도주 선취매… 글로벌 경쟁력 긍정 평가

코스피지수가 28일 900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장초반 4% 넘게 떨어지면서 901선까지 주저앉았지만 개인 매수세의 강화로 오전 11시 현재 940선까지 올랐다.

최근 증시의 특징인 '오후 매도 강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일단 오전에는 900선에 대한 지탱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셈이다.

이날 코스피 900선 지지는 기관이 뒷받침하고 있다. 기관은 연기금(243억원)과 증권(84억원), 은행(111억원), 보험(118억원) 등이 순매수하면서 29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900선 지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징적인 대목은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에 순매수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는 13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외국인들이 34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순매수는 5거래일만이다.

삼성전자는 UBS가 오전 11시 현재 2만6484주를 매수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와 도이치방크도 1만8000주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도 UBS가 4만55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크레딧스위스가 100만5000주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뒤를 받치면서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3000원 오른 44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초가를 전날 대비 8000원 내린 43만원으로 출발했던 점을 고려하면 장초반에 비해 1만1000원이나 오른 셈이다.

LG전자와 하이닉스도 7.3%와 13.3% 급등세다.


외국인들이 전기전자를 순매수한 날은 주가가 그나마 덜 빠졌거나 견조한 흐름을 보인 특징이 있다.

이날도 장초반 901선까지 내려가면서 전날에 비어 재차 900선이 위협받기는 했지만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세로 지수는 그나마 폭락세는 면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전기전자를 659억원 순매수했던 지난 21일에도 코스피는 0.95% 하락에 그쳤다.

전기전자는 코스피에서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삼성전자만 15% 이상 시가총액 비중을 가지고 있어 대형 전기전자 종목의 견조한 흐름은 지수의 하락세를 어느 정도 저지하는 효과를 가진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28일 5거래일만에 전기전자를 매수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지펀드나 단기투자를 지향하는 외국인투자자와 달리 장기투자 외국계펀드는 대형 전기전자 종목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경기 부진이 두드러지고는 있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대형 전기전자 종목이 향후 반등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장기투자 외국인의 기저에 깔려있는 것으로 민 연구원은 관측했다.

민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반 정도를 염두에 두고 증시에 들어가면 선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관점에서 외국인들은 접근하는 듯 하다"며 "그렇게 보면 원/달러 환율 효과와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쟁력 유지가 가능한 대형 IT주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외국인들의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불완전한 증시 상황에서 연속성을 지닐 것이라고 단언키는 어렵다. 그러나 코스피가 전날 장중 900선이 무너지는 등 혼란의 시기에 외국인이 '코리아 대표주와 업종'에 입질을 시도하는 점을 마냥 간과하기만은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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