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급보증안 '당론 모으기' 안간힘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0.28 10:30
28일 민주당 의원총회. 당 지도부는 정부의 은행 대외채무 지급보증 동의안의 국회 기획재정위 처리를 앞두고 '긴급'하게 의총을 소집했다.

동의안 처리와 관련 그동안 '당내 반발'과 '발목잡기'란 딜레마 속에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던 당 지도부는 소속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의원들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회의 개시에 맞춰 60여명이 참석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총 83명의 의원 중 80%에 가까운 참석률이었다.

정세균 대표는 당내 강경파를 의식한 듯 평소의 부드러움을 벗고 강한 톤으로 의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으면서 우리가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저들이 앞으로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배전의 용기와 노력으로 주어진 책무를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 논의될 주제에 대해 의원들이 국민을 생각하면서 충분히 논의하고 민주당의 의견이 잘 결집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하며 동의안 처리와 관련 의원들에게 협력을 구했다.


원혜영 대표도 "동의안 처리에 대해 기획재정위에서 검토된 내용을 보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격주로 정책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간 기획재정위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보고하기 위해 발언대에 오른 이광재 의원은 은행 자구책 강화와 구상권 확보 등을 강조하면서도 "이 문제를 우리가 처리하되 조건을 엄격히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표결처리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주시기 바란다"며 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1일 여야 3당 정책위의장단 회의에서 동의안 처리를 합의한 이후 "지도부가 성급하게 합의해줬다. 정부여당에 끌려갔다. 당내 여론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당내 반발에 부딪쳤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의총에서 동의안에 대한 당론이 결정되지 않거나 또다시 반발이 확산될 경우 정 대표측의 주류와 당내 개혁성향 모임인 민주연대를 위시로 하는 비주류와의 노선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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