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에 멜라민 없어요" 신세계의 '조용한 반박'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8.10.28 10:51

[현장+]신세계 자체 조사결과 건빵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아


“스마트이팅 건빵은 안전합니다.”

지난 26일 신세계 이마트 여의도점 매장 한 켠에는 이마트의 PB(자체 브랜드) 제품인 ‘스마트이팅’ 건빵이 안전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 내용은 이랬다. “이마트 스마트이팅 건빵을 국가공인 시험기관에 시험분석 의뢰한 결과, 멜라민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음을 23일 통보받았습니다. 기존 판매되었던 모든 스마트이팅 건빵 제품도 멜라민으로부터 안전합니다.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신세계가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을 들어 식약청의 검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식약청은 지난 20일 건빵을 제조할 때 팽창제로 쓰이는 중국산 탄산수소암모늄 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603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첨가제를 이용해 만든 건빵은 대부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납품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모두 해당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거나 판매를 중지시켰다. 이마트도 매장에서 물건을 뺐지만, 자체적으로 검사를 다시 시작했다.


국가공인기관인 생활환경시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3일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같은 사실을 언론 등 외부기관에 적극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대대적으로 반박할 경우 식품관련 주무관청인 식약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건빵 제품을 직접 조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공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검사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우리도 자체 검사를 하고 싶었지만,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을 흐렸다.

이에 대해 식약청 식품관리과 관계자는 "한두 개 제품이 안전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신세계의 검사과정을 면밀히 따져봐야겠지만, 당시 식약청 발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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