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바닥권 형성 신호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0.28 08:25

FOMC D-1…상승종목에 초점 맞출 시점

미증시가 막판 급락했다. 장중 2%에 달하는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장마감을 1시간 남기고 또 한번 패닉 셀링이 일어나면서 2%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0일 기록한 연저점은 아직 무너지지 않은 상태다. FOMC(공개시장회의)를 이틀 앞두고 반복되고 있는 증시 하락세는 보다 강한 금리인하 조치를 촉구하는 압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이다.

전날 한국은행이 사상최대폭(7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과감한 행동에 나선 것처럼 미국도 깜짝 놀랄만한 대응에 나설 수 있으며 미대선을 앞두고 유럽국가들도 금리인하 공조에 나설 수 있는 일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와 경기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주범인 주택경기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지난주말 9월 기존주택판매가 5.5% 증가한 데 이어 신규주택판매 실적 또한 2.7% 증가했다.
아직 판매가격까지 상승하지는 않고 있지만 재고감소가 수반되는 주택판매량 증가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물론 이날 예정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9월 주택판매지표와 달리 케이스쉴러 가격지수는 8월 수치로 후행성을 지니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케이스쉴러 지수마저 상승반전한다면 주택경기 침체 의구심을 꺾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종목 중 3개 종목이 상승했다는 점에도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홈디포와 3M이 상승했고 버라이존은 10% 넘게 급등했다. 3분기 이익이 31%나 급증한 결과였는데 최근처럼 기업실적 악화가 당연시되는 상황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CP(기업어음) 직접 매입에 나서고 재무부가 지방은행에 구제금융을 투입한 것은 아직까지 증시 호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GM의 부도 가능성과 정유업종 및 금융업종의 하락이 장세 전반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 강세가 추가로 진전되지 않았다. 유로화 약세로 인해 엔/유로 환율이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엔/달러 환율이 90엔선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바닥권 형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변동성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금요일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넘어서지 않았다.
1개월물 및 3개월물 달러리보는 11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배럴당 63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WTI)는 물가 불안감을 일소시키는 확실한 변수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1500원대로 떨어진 곳이 나오고 있다.

전날 한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의 급락세 반복은 신용 및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영향도 있다.
지난 21∼24일 나흘간 신용 및 미수가 2548억원 감소했고 투신권이 4291억원 순매도하는 데 그쳐 개인과 투신의 매도가 증시 급락세의 주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극도로 불투명한 증시 전망으로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에서 나오는 확정 매물은 규모가 크지 않더라고 지수를 떨어뜨릴 힘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올들어 연기금이 8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올해 국민연금 자산배분안 중 신규 주식매수가 9조5000억원을 잡혀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매수여력은 1조원 남짓으로 추정된다.
전날 증시 낙폭을 만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연기금마저 매수여력이 고갈될 경우 증시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 안정과 은행부문 지원을 위한 추가조치가 발표되면 증시 바닥을 노린 스마트머니 유입을 촉발시킬 수 있다.
정부가 다가구 주택의 양도세를 폐지하고 종부세를 사실상 없애기로 하는 등 '부자정책'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감세를 들고 나오는 것은 유동성을 가진 자들을 증시 스마트머니로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2085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단 1년만에 900선마저 붕괴됐다면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블루칩이 일제히 10% 넘게 주저앉은 일이 발생하고 코스지증시에 나흘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도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증시가 하락할수록 정부의 대응강도는 높아지며 돈이 있는 자들은 정부 편에 서면서 대박을 노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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