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코스모투자자문 인수협상 중단(상보)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박희진 기자 | 2008.10.27 20:17
롯데그룹의 코스모투자자문 인수협상이 중단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코스모투자자문 인수 발표이후 최대주주인 일본 스팍스그룹과 지분 인수 협상을 벌여왔지만 양측이 인수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견상 양측의 인수가격 차이가 협상 중단의 가장 큰 이유이지만 미국발 증시불황에 따른 자산운용업 위축도 한 몫 했다는 관측이다.

27일 코스모투자자문 고위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롯데그룹이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롯데그룹과 최대주주간 지분 매각 협상이 지난달 말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롯데그룹은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국내 2위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었다. 또 코스모투자자문을 자산운용사로 전환, 금융사업을 강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양측은 가격협상에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인수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코스모투자자문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스팍스그룹에서 최종 가격제안을 했지만 롯데그룹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인수가격 문제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코스모투자자문의 적정가격을 최저 2000억원, 최고 3000억원대로 평가관측했었다. 코스모투자자문의 수탁액은 2조3347억원(3월말 기준)으로 AIG투자자문(5조원)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수익성은 자문업계에서 독보적인 1등이다. 지난해(2007년 4월~2008년3월)에는 영업이익 469억원, 순이익 339억원을 기록, 2위인 IMM(영업이익 103억원, 순이익 81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번 인수 협상 중단에는 최근 미국발 금융 불안도 한 몫 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증권 및 자산운용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롯데측이 자산운용업 진출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관계자는 "미국발 증시침체로 증권업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도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이 같은 시점에서 2000억원 이상을 주고 투자자문사를 인수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금융시장 상황이 이런데 M&A에 나설 수 있겠느냐"며 "추가 M&A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인수협상 중단과 관련, 롯데그룹측은 "사실무근이며 현재 진행 중"이라며 부인했다. 이창원 롯데그룹 이사는 "코스모투자자문 실사를 벌이며 세부사항을 순조롭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스모투자자문측은 "실사는 올 봄에 있었고, 6월 이후에는 별다른 진행사항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코스모투자자문은 최대주주인 스팍스그룹이 지분 67.9%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2.1%는 코스모투자자문 임직원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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