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유동화가 해법..정부 회사채 지원 '햇살'

더벨 안영훈 기자 | 2008.10.28 09:44

[위기의 주택건설사-중간점검下]우량자산 헐값에도 안팔려

이 기사는 10월27일(11: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재고자산이 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자산 유동화만이 살길이다.

자체적으로 사업장 매각,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단기지급능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돈줄이 막혀버린 상황이다.

◇재고자산 증가에 유동화 안간힘

지난 3개월간 주요 건설사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재고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단기지급능력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더벨 '위기의 주택건설사'시리즈에서 다룬 29개 주요 건설사들의 재고자산(매출채권, 재고, 선급금, 장단기 대여금)은 2006년 말 20조789억원에서 2007년 말 26조6716억원으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 30조2695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단기지급능력(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은 2006년 말 96.8%에서 올 상반기 29.2%로 급감했다.

이는 건설사들이 상당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이 묶여있어 당장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상환할 현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분양가 간접할인을 기본으로 시공권 양도, 미분양 아파트 할인매각에 나섰다. 알짜배기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코오롱건설은 부산 신대연 코오롱하늘채의 미분양 아파트 388가구를 대한주택공사에 분양가 대비 78%에 매각했고, 대주건설은 골프장과 대한화재(현 롯데손보) 매각, 시공권 양도를 통해 현금을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대형 건설사들도 SOC 출자지분을 매각하거나 공사 선급금으로 받은 현금을 돌려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소건설사의 한 임원은 "당장에 현금이 필요하다보니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경색으로 자금줄이 말라 자산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 유동화 '환영'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현금 유동성 확보 전략은 자산매각으로 인한 손실을 따지기보다 현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상황이 급하다보니 헐값에 우량자산을 내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우량 자산들도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매수자를 찾지 못한 사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정부의 '건설사 회사채 유동화 지원방안'에 대해 건설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막혀버린 회사채 발행의 길이 다시 열렸기 때문이다.

건설사 회사채 유동화 지원책의 핵심은 건설사의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에 정부가 신용을 보강한다는 내용이다.

정부의 신용보강으로 투자자들은 건설사 회사채에 투자해도 국공채와 비슷한 안정성을 보장받는다. 건설사들도 손해를 보고 미분양 아파트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기 때문에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는 방법보다 유리하다.

건설사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트리플 A등급의 다른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9~10%대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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