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외국인들 "위기? 잘 모르겠는데"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0.28 06:00
- 중국내 외국인 "금융위기 체감도 떨어져"
- 비즈니스 잘되고 인플레도 안정
- 위안화 가치 급등 '현금 모으기'


중국 과일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외국인ⓒ 차이나데일리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시아 국가들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가 도마에 올랐다. 국제 경제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이 글로벌 침체에서 '독야청청'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이나데일리는 "중국내 외국인들은 중국이 금융위기로부터 아직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국제경영윤리센터의 리우바오청 소장은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중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주중영국상공회의소의 니겔 클라크 소장도 "중국내 영국인들은 개개인마다 금융위기에 따른 타격의 정도가 다양하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본국에 있는 영국인들보다는)덜하다"며 "중국내 영국인들 대부분 일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바오청 소장은 다만 "보수를 어떤 통화로 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은 런민비(인민폐)로 돈을 받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이득을 보겠지만 반면 자국으로부터 보수를 받거나 송금을 받는 외국인들은 환율에 따른 충격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베이징 시내 외국인들 ⓒ 차이나데일리
최근 달러화와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위안화는 올들어 달러화대비 6% 이상 올랐다.

주중 호주대사관에서 5년간 일해온 대니얼 샌더슨은 "여기서 금융위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일한 때는 호주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라며 "나는 위안화로 보수를 받기 때문에 사실 돈을 더 벌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회사에서 일하더라도 본사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중국내 사무소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리우 소장은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많은 미국 회사들은 다른 어떤 해외지점보다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본사가 파산 지경에 이를 때까지 중국 내 리먼브러더스는 탄탄한 매출 증가세를 자랑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인플레도 진정되고 있다. 리우 소장은 "중국내 외국인들은 평균 중국인 동료보다 3~5배 정도 돈을 더 벌지만 똑같이 낮은 가격의 상품과 서비스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외국인들이 현금을 모으고 있는 추세다. 스무살의 한 중국유학생은 "위안화를 저축하고 있다"며 "3개월뒤 고국에 돌아갔을 때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우 소장은 그러나 "위안화를 모으는 외국인 대다수는 자국 내에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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