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임협 '2% 인상 혹은 난항'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10.27 15:15

SK에너지 GS칼텍스 2% 인상안 '타결'. S-오일 현대오일뱅크 '난항'

정유업계의 1, 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최근 올해 임금 협상을 마친 가운데, 나머지 정유사들은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노조는 지난 1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 2191명이 투표에 참가, 1748명(79.78%)이 찬성했다.

노사는 지난 9일 임금 2% 인상에 잠정합의했고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다음달 15일까지 부속합의안을 도출하기로 정했다.

SK에너지 노조 관계자는 "임금, 성과배분, 임금인상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보전이 될 수 있도록 노사공동 위원회에서 시행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SK에너지와 합병한 인천CLX(구 인천정유) 노사는 지난 8월 임금 2% 인상에 합의했다. 회사 측이 전 직원에게 1년에 50만원씩 유류비를 지급하기로 했고 기존에 없던 의료비·자녀학자금·상해보험 가입 등의 조항이 신설됐다.

GS칼텍스 노사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임금인상 2%에 합의했다. GS칼텍스 노조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임금조정 결정을 사측에 위임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노사 협상은 잔뜩 ‘먹구름’이 끼여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주까지 6차례 실무교섭과 3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 측은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7.6% 임금인상안과 함께 △주택·의료비 지원 확대 △조합원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오일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임금인상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협상 진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른 회사들이 임금 협상에 합의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한 에쓰오일 노사도 현재까지 3차례의 본 교섭과 12차례의 실무 교섭을 가졌지만, 임금인상안 합의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폭락하는 주식 시장과 환율 상승 그리고 감소하는 정제 마진 등으로 2% 임금 인상안 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변하지 않는 교섭 내용에 교섭 결렬의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노사 모두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너지 등 정유업체 노사들이 연이어 협상을 타결하면서 나머지 업체 노조들의 입지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쉽게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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