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금리인하, 채권형펀드 기지개켜나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10.27 16:59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투자 적기...추가 금리상승 제한도 호재

파격적인 금리 인하와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채권형펀드 시장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 봇물을 이루고 있는 회사채펀드는 금리 인하로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상태여서 투자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기업들의 위험도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증시 하락으로 주식형펀드 손실률이 끝없이 확대되는 가운데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상대적으로 강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7일 현재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채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대에서 최고 5.79%에 이른다. MMF의 평균 수익률도 4.32%다.


이날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앞으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더 오를 전망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7일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연 4.52%로 전일대비 0.32%포인트 하락했고, BBB-급(무보증 3년 기준) 회사채 금리는 연 11.06%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다시 저금리시대로 돌아가면서 채권 투자 시기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세계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저금리 기조에 들어서면서 향후 채권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제껏 한국은행 총재가 공공연하게 금리 인하를 얘기한 적 있는가. 투자자 입장에선 비싸질 채권을 어느 때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국고채 뿐만 아니라 은행채나 회사채 금리까지 인하돼 당분간 금리형 상품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세제혜택을 배경으로 회사채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의 기대감은 크다.

박헌봉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팀 차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도 있고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된 느낌이 있지만 금리가 더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여 지난 주 보다는 금리 메리트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채 시장이 워낙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여유 자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투자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금리 인하가 단기 랠리 효과만 발휘해 회사채 시장까지 파급력이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금리가 높아진 상태여서 더 오르진 않겠지만 시장이 불안한 탓에 금리 인하를 장기 호재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채권 시장 전반에 얼마나 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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