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대란 엄습하는 미국 경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0.27 08:53

NYT, 10월에만 실업자 20만명 늘 것 예상

흉흉한 실업 대란이 미국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도한 금융회사에서부터 자동차 음식료 제약 등 전산업에 걸쳐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감원을 발표한 기업만 해도 머크 야후 제너럴일렉트릭(GE) 제록스 프래트&휘트니 골드만삭스 월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알코아 코카콜라 등이다. 면면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들과 항공사들의 감원은 실업뉴스의 헤드라인에서 밀린 지 오래다.

급기야 뉴욕타임스(NYT)는 미대선 사흘후 발표되는 10월 고용 발표에서 이달에만 20만명 이상의 실업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1%인 실업률은 심하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 9월 50명 넘는 인원을 줄인 고용주들은 2269명에 달했다. 9·11테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9월 고용 감소는 15만9000명으로 5년래 최대였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니겔 롤트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이면 실업률이 8~8.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980년대초 깊은 침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대거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 감산에는 대대적 감원이 뒤따른다. 3분기 들어 기업들의 수익성이 한단계 더 악화된 상황에서 감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타운대의 해리 홀저 교수(노동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들의 부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다. 당연히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이에 호응해 감원에 나서고 있는데, 이게 다시 소비를 줄이는 악순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종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감원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의 추정에 의하면 은행 헤지펀드 뮤추얼펀드를 비롯한 금융업종에서만 30명 넘는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뉴욕에서만 3만5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이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뉴욕본사 직원 3만2594명의 10%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은 10.8%로 1982년 11월과 12월 침체 국면에서 기록됐다. 1970년대 중반 실업률은 9%였고, 1990~1991년 실업률은 7.8%였다. 2001년 침체를 겪은 2003년 실업률은 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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