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총력전, 황소를 일으킬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0.27 08:07

[개장전]물가보상 못하는 초저금리, 현금도 무용지물

드디어 정부가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가 엇박자를 내며 상황반전을 이끌지 못하자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면서 종합적인 시장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과감한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은 시장에서 이미 요구한 바였다. 하루 -10%가 넘는 폭락세 속에 주가 1000선이 삽시간에 무너짐에 따라 총력대응을 펼치지 않으면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했다고 볼 수 있다.

금통위가 이날 0.5%p의 금리를 인하하고 다음달 7일 정기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서준다면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투영될 수 있다.
오는 27일 미 FOMC(공개시장회의)에서 최소 0.5%p의 금리인하가 당연시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인하가 시장 화두로 자리하면서 주가 패닉셀링의 공세를 막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미증시는 가장 안전한 증시로 부상한 상태다. 이머징 국가 증시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어도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 10일 저점조차 무사히 방어되는 상황이다.
서브프라임으로 시작된 미국발 증시 불안으로 전세계 증시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미증시가 버텨준다면 글로벌 증시 회생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표시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투자대상이 남아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곳곳에 퍼진 투자분에 대한 청산이 일거에 이뤄지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이 90엔선까지 추락했으면 캐리트레이드 통화의 상환은 일단락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주가나 엔/달러 환율이 장기적인 기간에 걸쳐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보다 현재까지처럼 초단기간에 급락하는 것이 오히려 향후를 위해서는 나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신속하고 공격적인 대응을 불러낼 수 있고 단기간에 급락이 이뤄지면서 매도보다는 매수기회 타진을 노리는 부류가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보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현금 보유도 불안해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풀리는 상황에서 물가 불안심리를 떨치지 못하는 가운데 초저금리 상황을 맞게 되면 현재 폭락을 거듭한 각종 자산시장 가격의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재력가들이 투자대상 선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이며 주식을 처분한 쪽도 단기 급락의 반작용으로 급반등이 생길 것을 우려하면서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도자가 불안해지고 신규 매수자들이 입질을 하기 시작하는 국면이라면 기세등등하던 베어는 동면에 들어가고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던 황소가 땅을 박차고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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