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개미투자자 비관 자살 잇따라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10.26 16:44
주가 폭락을 비관한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0분께 A(47)씨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아내 B(4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B씨는 "남편이 주가가 폭락한 이후부터 식사를 거르고 술을 마시는 등 매우 힘들어했다"며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날 숨진 A씨는 보험약관대출과 아파트 담보대출 등으로 빚을 내 3억7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최근 주가가 폭락해 투자금의 70%가량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씨는 10여년 전부터 모든 재산을 주식에 투자해 그 수익으로 생활해왔으나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출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사체에서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평소 A씨가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자주한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부산에서는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60대 부부가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부산시 서구 엄광산 등산로 인근에서 김모씨(66)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것을 경찰이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또 비슷한 시간 김씨 집에서도 김씨의 아내 이모씨(60)가 수면제를 먹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역시 경찰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날 김씨 부부가 울산에 사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 부부를 구조했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대출 등으로 마련한 1억30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이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10시20분께 충남 공주시 의당면 유계리 한 야산에서도 모 보험사 지점장 C(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최근 증시 침체로 자신이 관리하는 주가연계상품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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