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면허' 있으세요?"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10.27 12:21

[인터뷰]'사장 면허시험'치르는 황주성핵교 황주성 대표

"많은 국내 기업의 경영자들이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한 경영컨설팅 업체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사장 면허시험'이라는 경영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사업의 핵심을 가르친다'는 뜻에서 핵교(核敎)라는 이색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황주성 핵교가 그곳.

이 업체의 대표 황주성(사진)씨는 "자동차도 면허증이 있어야 하는데 수백, 수천명의 직원을 이끌고 제조 유통 판매 등을 총괄하는 CEO들은 당연히 회사를 운영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장 면허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1982년 카피라이터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황씨는 20여년간 기업 마케팅 등을 컨설팅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시험을 고안했다. 그는 "'네가 뭔데 사장을 데리고 시험을 치르느냐'는 말이 들릴까 우려가 컸다"면서 "하지만 첫 시험을 치른 후 반응이 좋아 무척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8일 대전상의에서 대전·충남지역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매출신장 기법' 등을 강의하면서 첫 시험을 치른 뒤 우수한 성적을 올린 기업인에게 '사장면허증'을 발급해 좋은 반응을 얻자, 오는 30일 청주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두번째 시험을 치를 계획을 세웠다.


'사장 면허시험' 문제집은 운전면허 필기시험 문제지의 형식을 빌어 구성됐다. △사장면허학과시험의 목적 △사업자의 자세 △반드시 지켜야 할 사업신호 등 33개 항목에 150문제로 구성돼 있다.

특히 문제당 1만-2000만원까지 가중치를 매겨서 전체 시험문제의 재산가치를 7000만원으로 설정해 놓았다. 면허증 발급은 전체 문제의 60% 이상을 맞출 경우에 가능하다. 이메일(2002fan@naver.com)이나 전화(02-562-0550)로 신청하면 문제집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황씨는 "20여년간 해온 기획, 컨설팅, 강의를 통해 문제들을 개발했고 두 번의 사업 실패 끝에 터득한 노하우도 담았다"면서 "사장들이 시험을 통해 사장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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