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브라질, 아르헨 디폴트가능성 없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0.26 18:18

단기외채보다 외화보유액 많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신흥시장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트남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외채 및 외환보유액 상황을 보면 디폴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은 현재 단기외채보다 외환보유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외화를 갚을 돈이 없어 국가부도를 내야 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와 월드뱅크 자료를 인용해 제시한 수치를 보면 러시아의 경우 외환보유액(8월 현재)이 5816억달러고 단기외채(6월 현재)는 1031억달러로 단기외채/외화보유액이 17.7%였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외환보유액이 단기외채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브라질은 외화보유액 2051억달러, 단기외채 413억달러으로 역시 외환보유액이 단기외채의 약 5배에 달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외화보유액 471억달러, 단기외채 302억달러로 단기외채/외화보유액이 3개 국가 중 가장 높은 64.1%지만 기준비율은 100%와 거리가 있어 1년 안에 IMF로 직행할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블룸버그 등의 자료를 통해 조사한 총외채(장기외채+단기외채)와 외환보유액의 비율(외채/외화보유)을 보면 브라질은 총외채 2072억달러, 외환보유액 2053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러시아는 총외채 5276억달러, 외환보유액 5686억달러로 외환보유액이 조금 더 많았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총외채가 외환보유액의 282.5%(1273억달러/450억달러)에 달해 중장기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나타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단기외채 현황통계를 입수못해 유동성위기 여부는 단정하기 힘들다. 다만 총외채/외환보유액 비율은 베트남이 149.9%(193억달러/128억달러), 필리핀은 149.3%(54.8억달러/36.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 국가들의 디폴트 위험을 필요 이상으로 과도히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9월말 261.49베이시스포인트(bp, 1bp=1/100%포인트)에서 이달 24일 1031.14bp까지 급등했다. 아르헨티나도 1003.41bp에서 3833.33bp로, 브라질은 179.30bp에서 568.44bp로 치솟았다. 베트남은 332.10bp에서 711.07bp로, 필리핀은 286.38bp에서 740.81bp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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