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시전형 '특목고 우대' 논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10.25 10:59

"내신 더 좋은 일반고 학생 탈락" 항의 빗발

고려대가 올해 수시 2-2학기 대입 전형에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해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부활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고려대 입학처 홈페이지 '입시상담' 코너에는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이 더 좋은 일반고 수험생들을 제치고 무더기로 합격했다며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주요 내용은 수시 2-2학기 1단계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만이 선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등급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등급이 더 나쁜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했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수시 2-2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90%, 비교과 10%)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15~17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논술 성적 등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게시판에서 "우리 아이가 전교에서 내신 성적이 가장 좋아 당연히 15배수는 통과하리라 믿었는데 (떨어져) 어이가 없다"며 "아이가 학원 갔다 오면서 모 외고에서 5등급, 6등급인 아이들은 모두 1차 합격했더라는 얘길 듣고 기가 찼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일부 외고의 경우 한 학교에서 무려 100명이 훨씬 넘는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고교등급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모 외고에서 수시 1단계에 153명이 합격했는데 이 학교 진학반은 정원이 200명도 안 된다"며 "전부 지원했다면 내신 8등급으로도 합격이 가능했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합격기준이 애매모호하다는 항의 글도 잇따랐다.

고3 담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게시글 작성자는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학과를 지원했는데 주요 교과가 1.58인 학생은 떨어지고 2.34인 학생은 합격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고려대측은 "교과 성적의 경우 석차등급,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해 재산출하며 이 과정에서 등급 간 차이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입 업무를 넘겨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등급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해당 대학을 상대로 사실관계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대학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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