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환매 '증시 설상가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25 10:21

투자자 환매요청에 헤지펀드 자산매도 '손실규모 더 키웠다'

헤지펀드가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매도에 나서면서 50년래 최악의 증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후반 스티니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연말까지 고객들의 자산 환매로 전체 15%의 자산을 잃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환매 요청에다 손실까지 겹치면서 헤지펀드 산업 규모는 1조3000억달러로 지난 6월보다 32%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FRX 글로벌 인덱스에 따르면 올들어 헤지펀드의 손실 규모는 18%에 달했다. 매니저들은 고객들의 환매 요청에 대응해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 폴슨앤코, 윈턴캐피털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들은 현금을 비축하면서 최악의 시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 소재 헤지펀드인 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케네스 그리핀은 "최근 7~8주처럼 패닉으로 가득찬 시장을 본 적이 없다"면서 "고객들의 환매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30% 정도의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으로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를 거쳐 헤지펀드 산업은 호황에 진입했다. 헤지펀드는 기존의 금융 관행, 부자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생각까지 바꾸어 놓았다. 고수익 소문을 타고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예술품부터 맨해튼의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헤지펀드가 손을 댄 물건은 버블이 생성됐다.

헤지펀드 리서치는 올 들어 헤지펀드 업계는 사실상 첫 침체를 맞고 있다. 지난 3개월에만 청산된 전세계 헤지펀드는 217개에 달했다고 전했다.

남아있는 펀드수는 1만16개, 자산은 1조7000억달러로 줄었다. 격세지감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재무장관인 리차드 무어는 "과거 5, 6년간 헤지펀드 업계 종사자들은 직업을 과시했고, 돈을 원하는 대로 모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영광은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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