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日금융시장 패닉, 닛케이 9.6% 폭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24 15:49

[도쿄마감]닛케이 26년래 저점도 위협

24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3년래 최고치로 치솟고 닛케이 평균주가가 5년여만에 8000선이 붕괴되는 등 일본 금융시장이 총체적인 패닉에 빠졌다.

엔 강세는 글로벌 동반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영향받고 있는 일본 수출에 직격탄을 날리며, 수익성도 악화시키는 등 2중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엔 강세는 증시에 직격탄을 날린다. 일본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일본은행(BOJ)이 나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엔 /달러 환율은 도쿄외환시장에서 95.13엔까지 급락해 지난 1995년 8월 15일 93.28엔을 기록한 후 최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때는 지난 95년 4월 19일로, 엔/달러 환율은 79.75엔이었다. 엔화 가치는 유로화에 비해서도 껑충 뛰었다. 엔/유로 환율은 전날 125.89엔에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1.80엔까지 급락,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위험 자산유동화 움직임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전자산으로의 엔화의 부각도 엔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 파키스탄 등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엔화 강세는 곧바로 증시에 악재로 반영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6%(811.90엔) 폭락하며 7649.08로 주저 앉았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1982년 저점 수준보다 겨우 41엔 가량 높아 26년래 최저치도 위협받고 있다.


토픽스 지수도 전일대비 7.52%(65.59포인트) 급락한 806.11로 장을 마쳤다.

아르헨티나 등 일본의 투자 비중이 높은 중남미 국가들이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우려도 증시 폭락에 반영됐다.

메이지 드레스드너 자산운용의 오기노 유지 이사는 "금융시장이 붕괴됐고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면서 "이번 금융시장 혼란은 내가 이전에 겪어본 어느 약세장과 다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융시장 패닉이 빠르게 전개되자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토 다케히로 모간스탠리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생산과 기업신뢰가 악화되면서 경기침체 모멘텀이 10~12월 극대화될 것"이라며 "결국 일본은행(BOJ)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토는 " BOJ가 결국 내년 1분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연말까지 BOJ가 금리를 0.25%로 인하할 가능성은 1개월전 3%에서 26%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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