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뉴질랜드 수입원료 축소.누락 의혹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10.24 17:04

"원료로 만든 분유 10만8000통 보관중"

남양유업이 뉴질랜드 타투아사에서 수입된 원료로 만든 분유 10만8000통을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멜라민 검출 당시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원료 전량을 반품했다고 밝혔지만 수입분을 축소,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보건복지가족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두한 박건호 남양유업 부사장은 "지난 6월 타투아사에서 분유원료 '아포락토페린' 90kg을 수입, 분유 10만8000통을 만들어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최근 멜라민 검사 과정에서 남양유업이 타투아사에서 '락토페린' 390kg을 수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07~2008년 2차례에 걸쳐 '락토페린' 190kg과 200kg을 수입했으며 이중 190kg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남양유업은 이에 따라 '락토페린' 수입량 390kg 전량을 타투아사에 반품했다.

그러나 당시 식약청이 발표한 자료에 지난 6월 수입된 '아포락토페린' 90kg은 포함되지 않아 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식약청이 '아포락토페린' 수입분을 누락, 수입량을 축소했다는 것.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은 "총 수입량이 390kg이 아닌 480kg인데 식약청이 수입량을 축소해 발표했다"며 "이렇게 축소 발표하도록 의견일치를 봤는지 오해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이 '아포락토페린'으로 만든 완제품 분유에 멜라민 검사를 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남양유업이 '아포락토페린' 90kg을 수입해 이중 절반 정도로 신제품 분유를 만들었다"며 "1차 조사 당시에는 이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 13~14일 재조사를 실시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보관중인 분유의 처분을 놓고 고민 중이나 멜라민이 나오지 않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부사장은 "제품자체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앞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들은 양이 적어서 검출되지 않았을 뿐, 원료의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원장인 변웅전 의원은 "미량이라 아무 이상이 없다면 식약청은 왜 390kg은 반품하도록 하고 90kg은 그대로 두느냐"며 "(안전하다면) 남양유업도 그걸 판매하지 않고 창고에 쌓아놓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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