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삼성電 이어 '수출 20조클럽' 가입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10.24 14:16

1~3분기 누적수출 21조... 기존 年수출 20조 넘는 기업 삼성전자 유일

SK에너지가 3분기 사상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면서 3분기 누적수출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SK에너지는 24일 오후 2시 서린동 본사사옥 3층 수펙스홀에서 3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3분기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250%인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수출액은 21조원이었다.

상반기까지 11조8600억원 수출로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을 제치며 수출 2위 기업에 올라섰던 SK에너지는 이 같은 수출 호조로 이들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SK에너지의 3분기 누적수출액인 21조원은 이 회사의 2005년 전체 매출 수준으로 연간 수출액이 20조원을 돌파한 국내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상태다.

SK에너지는 작년에 14조6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의 58%에서 6%p가 늘어난 64%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전체 수출비중이 58%를 차지했다.

3분기 수출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 6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고도화 설비 때문으로 풀이됐다. SK에너지가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지난 6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제3 고도화 설비는 일일 6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제품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수출이 크게 늘었다. 휘발유와 경유의 내수판매량은 총 1767만 배럴로 전년 동기의 1746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판매량은 휘발유가 20배 이상 늘어난 489만3000배럴, 경유는 47% 상승한 1834만5000 배럴을 기록하는 등 이 두 제품의 수출액이 3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그동안 SK에너지는 석유제품의 경우 화학, 윤활유 등 비석유사업과 달리 수출판매량이 내수 판매량보다 적었다. 하지만 3분기에 이러한 경질제품 수출비중이 늘면서 분기사상 최초로 수출판매량 및 금액이 내수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3분기 누적으로도 석유제품 수출액은 13조원을 기록해 내수 판매액의 12조원을 넘어서 SK에너지는 사상 최초로 전 사업분야에서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게 됐다.


SK에너지는 또 석유개발사업에서도 분기 사상 최초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 누적기준으로는 250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3000억원 영업이익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3분기에서 올린 1264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 석유사업 전체 영업이익 보다도 많다.

SK에너지가 올해 석유개발 사업에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 이는 2005년부터 2007년 까지 최근 3년간 석유개발 사업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금액과 비슷하다.

석유개발 사업의 경우, 9월 페루 56광구의 원유 생산에 이어 10월에도 베트남 15-1 광구에서 원유 생산이 개시되는 등 연말까지 일일 3만 배럴 가량의 생산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캐쉬카우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이러한 최대 수출 성과와 석유개발, 윤활유 사업 등 비석유사업에서의 성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한 73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대규모 환차손에 따라 작년 3분기 보다는 40% 가량 증가했지만 전 분기 보다는 다소 감소한 4,718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1%, 3.3%로 각각 작년 3분기 보다 1%p와 2%p 정도 감소했다.

SK에너지의 이 같은 3분기 이익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상반기까지 3500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한 SK에너지는 3분기에만 41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이로써 SK에너지는 3분기 누적으로 7600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하게 됐으며, 올 한 해 1조원 가량의 환차손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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