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분기 매출 사상최대…이익률은 감소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10.24 10:40

(종합)반도체 업계 유일 흑자..휴대폰 분기 5000만대 판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연결기준과 본사기준 매출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대폭 감소했다.

다만 8500억원 정도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 본사 기준 1조 2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상승의 영향도 컸지만 1조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 업계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4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29조1000억원 대비 4% 증가한 30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400억원 보다 38% 하락한 1조4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분기 18조1400억원 대비 6% 증가한 19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8900억원 대비 46% 하락한 1조200억원, 순이익은 전분기 2조1400억원 대비 43% 하락한 1조22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연결기준과 본사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분기를 넘어선 기록이다.

메모리 부문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으며, LCD 부문 또한 업계 최대 이익 규모와 최고 이익률을 유지했으나 이익률은 한자리수대로 떨어졌다. 또, 휴대폰과 TV 부문은 수요부진 속에서도 시장 성장률을 대폭 상회하는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반도체 부문..업계 유일하게 흑자>

반도체 부문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5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1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성수기 수요 효과 부진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전분기에 이어 더욱 심화돼 영업이익률이 6%에서 5%로 다소 하락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적자 지속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스템 LSI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스마트 카드 IC(Smart Card IC), CMOS 이미지 센서(CIS) 등 기존 주력 부문의 지속 성장과 홈앤미디어 분야의 매출 호조로 전분기 대비 32% 급성장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1조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성수기 효과가 약화되고, 공급 과잉 상황의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최고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LCD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3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7% 하락한 45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LCD 부문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TV 제조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삼성전자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패널은 2460만대 판매, TV용 패널은 4분기 연속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TV 패널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 강화해 업계 최대 이익 규모와 최고 이익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 21%였던 영업이익률이 8%대로 급락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패널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군 개선을 통해 시장점유율 강화와 수익력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보통신 부문..분기 첫 5000만대 판매>

정보통신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8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84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다.

컴퓨터와 MP3 사업 등이 통신 총괄로 이관되면서 이익률이 다소 희석됐으나, 연결기준으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9.5%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5월 조직 변경 전의 순수 통신사업(휴대폰, 네트워크)만의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0.7%에 달했다.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5180만대를 기록, 분기 사상 최초로 5000만대를 돌파했다. 3분기 휴대폰 시장 전체의 성장률이 약 3%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상당히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업계가 수요 부진 속에 판매량 역성장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판매량 성장과 두 자릿수 이익률 유지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지역별 전략모델 강화와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 추진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며, 연간 2억대 이상 판매와 두 자릿수 이익률 달성 목표를 유지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소폭 적자 전환>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10조7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가격경쟁 심화, 원가 상승 등으로 소폭의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TV 업계의 가격 경쟁 심화와 재료비 상승, 중장기적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프린터 부문의 지속적 투자가 3분기 영업 적자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TV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M/S 1위를 지속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 강화해 LCD 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와 내년 더 어려워질 듯>

삼성전자는 4분기에 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사업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7조원 이상으로 예정됐던 메모리 투자를 소폭 조정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하락, 주요 제품 가격 경쟁 격화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지난 3분기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력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 차별화와 함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 결과,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해,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수익 창출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4분기는 여건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수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IT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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