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인체조직銀-대웅제약 유착 의혹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10.24 11:00

비영리법인에 기증된 시신, 대웅 자회사서 독점

비영리법인인 대한인체조직은행이 기증받은 시신 전부를 대웅제약의 자회사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인체조직은행과 대웅제약의 유착유혹이 제기됐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4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최영희 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인체조직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기증받은 시신 14구를 모두 대웅제약 자회사인 시지바이오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지바이오는 인체조직을 가공, 처리하는 업체다.

자료에 따르면 대한인체조직은행은 지난해 1월 인체조직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받았다. 이 은행은 이후 비영리법인이란 타이틀을 내세워 2007년 사후 기증자 25명 중 40%인 10명, 올 상반기 사후 기증자 15명 중 60%인 9명의 시신을 기증받았다.

그러나 대한인체조직은행은 이렇게 기증받은 총 19구 가운데 부적합 5구를 제외한 14구를 모두 시지바이오로 넘겨줬다.

최 의원은 시지바이오가 대한인체조직은행의 시신을 전부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지바이오가 대한인체조직은행의 설립비용으로 7억원을 기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가 제출한 비영리법인 신고 서류에 따르면 '시지바이오가 대한인체조직에 7억원을 기증하는 것을 승낙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고, 대한인체조직은행의 통장 사본에도 2007년 1월자로 시지바이오가 7억원을 입금했던 사실이 나타나 있다.

또 대한인체조직은행이 2006년 10월 식약청에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를 신청하며 제출한 공문서의 주소가 대웅제약 본사 주소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한인체조직은행은 비영리법인이라는 이유로 복지부에서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사업 지원 명목으로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최 의원은 "이는 결과적으로 대웅제약을 지원한 셈"이라며 "비영리법인으로 믿고 시신을 기증한 것이 대형 제약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비영리법인인 대한인체조직은행과 대웅제약과의 유착관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시 검찰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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