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금리인하 신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24 08:05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곤두박질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금리 인하에 다시 나설 것이란 신호를 내비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2주전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글로벌 공조 노력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3.75%로 인하했다. 경제 전망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기로 악명높은 ECB 정책위원들도 결국 두손을 들고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호세 마누엘 곤잘레스 파라모 ECB 정책위원은 이날 아일랜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우리 분석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고 있다"면서 "ECB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되는 것이 없다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웨덴 릭스뱅크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고 영란은행(BOE)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11월 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러한 기대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길레스 모엑은 "금융시장은 ECB금리가 내년 6월까지 2.5%로 떨어질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3년 ECB 기준금리가 2%에 달하던 시절까지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 때문에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목표인 2% 미만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분기 성장률이 향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기술적인 침체 국면에 돌입하고 이어 몇분기동안 제로 성장률 인근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금 상승 압력도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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